전임 알아사드 대통령 제재는 유지

미국이 시리아에 대한 제재를 공식 해제했다. 2004년 5월 이후 21년 만이다. 다만 독재자 가운데 하나로 분류했던, 현재 러시아로 도피 중인 전임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에 대한 제재는 유지한다.
30일(현지시간) CBS와 정치매체 악시오스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리아에 대한 제재 공식 해제를 골자로 한 행정명령을 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행정명령을 통해 "2004년 5월 11일 발효된 행정명령 13338호(시리아 특정 개인의 재산 동결 및 특정 물품 수출 금지)에서 선포된 국가비상사태를 종료하며 해당 명령을 폐지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 제재도 모두 폐지했다.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정권이 무너진 이후 아메드 알샤라 대통령이 이끄는 새 정부의 긍정적 조치 등이 이번 행정명령의 배경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백악관도 시리아가 지난 6개월 사이 발전적으로 변화했다는 점을 제재 해제의 이유로 꼽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시리아가 안정적이고 통일된 국가로 자신과 이웃 국가들과 평화롭게 공존하는 것을 지지한다"며 "테러 조직에 피난처를 제공하지 않고 종교·민족 소수 집단의 안전을 보장하는 시리아는 지역 안보와 번영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시리아 전임 정권 관련자에 대한 제재는 유지한다. 독재자로 분류했던 알아사드 전 대통령은 정권 붕괴 이후 러시아로 도피한 상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톰 배럭 주튀르키예 미국대사를 시리아특사로 임명하는 등 시리아와 관계 개선에 나섰다.
배럭 특사는 당시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주재하는 미국 대사의 관저를 찾아 성조기를 게양하기도 했다. 미국이 시리아 경제 제재에 나선지 21년 만, 시리아 내전 발발 이듬해인 2012년 국교를 단절한 지 13년 만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