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가 환각 우려 개인정보 유출(45.9%)·과의존(41.9%)·윤리 문제(36.5%) 뒤따라
이에 본지는 ‘AI 세계 3대 강국 도약’을 목표로 한 이재명 정부의 출범을 기점으로 지난달 2일부터 4일까지 ‘오픈서베이’에 의뢰해 10~69세 전국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AI 대중화에 따른 대국민 인식 조사(신뢰수준 80%·표본오차 ±2.0%p)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를 통해 AI 패권 경쟁에서 우리 국민의 ‘AI 일상화’를 집중 조명하고, AI를 가장 잘 활용하는 국가로의 도약을 기대해 본다.
# 조사 개요
○모바일 설문조사 지원: 오픈서베이
○조사 기간: 2025년 6월 2~4일
○조사대상 및 표본수: 10~69세 패널 1000명
○표본추출방법: 인구구성비에 따른 비례할당추출
○표본오차: 80% 신뢰수준에서 ±2.03%p

국내 생성형 인공지능(AI) 이용자들이 생성형 AI에 대한 의심과 우려가 가득한 가운데 AI에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각'에 대한 우려 탓에 생성형 AI가 내놓은 답변을 '재검색'하는 수고로움을 들이면서도 우선 AI에게 물어본다. 불신과 불안이라는 부담을 감내하더라도 이제는 결코 일상에서 생성형 AI를 지울 수 없다는 설명이다.
본지가 6월 2일부터 4일까지 소비자 데이터 플랫폼 운영업체 ‘오픈서베이’에 의뢰해 만 10세부터 69세 전국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AI 이용 행태조사(신뢰수준 80%·표본오차 ±2.0%p)를 실시한 결과 생성형 AI 이용자의 41.8%만이 생성형 AI를 신뢰한다고 답했다.
생성형 AI 사용 시 갖고 있는 우려와 불안으로는 △잘못된 정보 습득(할루시네이션, 환각)이 71%로 가장 높았다. 그 뒤는 △개인정보 유출(45.9%) △과의존, 중독(41.9%) △저작권, 윤리 문제(36.5%) △일자리 대체(26%) 순이었다.
환각에 대한 두려움이 큰 이용자들은 생성형 AI가 내놓은 답변을 재검색하는 모습도 보였다. 생성형 AI 이용자의 57.5%는 생성형 AI가 제공한 결과물을 다시 확인한다고 답했다. 시간을 단축하고 편리하기 위해 생성형 AI에 요청을 했지만 아직 생성형 AI를 믿지 못해 시간을 들여 번거로운 작업을 다시 거치는 모습이다.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용자들은 불신과 불안보다 이용자 편익이 더 크다는 판단 하에 생성형 AI를 활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업무 시 매일매일 생성형 AI를 활용한다는 20대 나 씨는 “여전히 생성형AI 자체가 가진 의심이나 불안을 일으키는 요소가 있어 크로스체크를 하고 있다”면서도 “일일이 찾는 것보다 찾아준 내용에 틀린 부분이 없는지 확인하는 게 훨씬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생성형 AI 과의존에 대한 문제도 상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생성형 AI 의존도'를 묻는 질문에 16.8%만이 낮다고 답했다. 특히 자아가 아직 완전히 형성되지 않은 10대들의 과의존 현상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질문에 '높다'라고 답한 비율은 10대가 36.8%로 가장 높았으며 '매우 높다'라고 응답한 비율 역시 10대가 17.9%로 1위였다.
업무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지인에게 보내는 연락조차 생성형 AI가 적어주는대로 활용한다는 30대 박 씨는 “상사의 지시에 대한 답변, 남자친구와 싸움에 대한 대응, 하다 못해 부모님께 드리는 생신 편지에도 생성형 AI가 말해주는 대로 적고 있다”며 “편리하긴 한데 막상 생성형 AI를 활용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했을 때는 머리가 새하얘진다. 생성형 AI에 과하게 의존하고 있다 보니 스스로 생각하는 힘이 많이 약해졌다는 점을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생성형 AI에 대한 과의존은 창의력 저하와 같은 문제를 넘어 인간의 안위를 위협하고 있기도 하다. 지난해 10월 미국에서 한 여성이 캐릭터닷AI의 챗봇이 14세 아들의 자살을 부추겼다며 회사를 고소한 바 있다. 소년은 목숨을 끊기 직전 캐릭터닷AI 챗봇에 “(AI가 있는)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했고 챗봇은 “제발 그렇게 해줘”라고 답했다. 뿐만 아니라 타임지 보도에 따르면 AI 치료봇이 부모와 관계를 끊고 자해를 권유하는 사례도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