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진 요구 집회엔 2만 명 몰려

탁신 전 태국 총리의 딸이자 현 태국 총리인 패통탄 친나왓의 지지도가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약 2주 전 있었던 훈 센 상원의장과의 통화에서 자국군 장성을 험담한 내용이 유출된 여파다.
29일(현지시간)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국립개발행정연구원이 19일부터 25일까지 실시한 지지도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9.2%만이 패통탄 총리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 3월 조사에서 나왔던 30.9% 대비 21.7포인트(p) 감소한 수치다.
반면 야당인 인민당의 나타퐁 루엥판야웃 대표의 지지율은 같은 기간 25.8%에서 31.5%로 상승하며 1위를 차지했으며, 응답자의 19.9%는 지지 후보가 없다고 응답했다.
패통탄 총리의 지지도가 수직 낙하한 것은 지난달 28일 태국 북동부 국경지대에서 발생한 태국군과 캄보디아군 사이의 소규모 총격전이 시발점이 됐다. 당시 캄보디아군 1명이 사망하는 등 양국 갈등이 확대됐다.
이와 관련해 패통탄 총리는 이달 15일 있었던 훈 센 의장과의 통화에서 그를 ‘삼촌’이라고 부르며 캄보디아 접경 지역을 담당하는 자국군 사령관을 ‘반대편’이라고 부른 통화 내용이 유출됐다. 이것이 자국군에 대한 비판으로 간주되며 패통탄 총리는 정치적 위기에 몰렸다.
연정 내 2당인 품짜이타이당은 19일 연정 탈퇴 및 총리 불신임 투표 추진을 선언했고 야당이 다수인 상원은 헌법재판소와 국가반부패위원회에 총리 탄핵을 청원한 상태다.
방콕에 있는 전승기념탑 앞에서 이날 패통탄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도 열렸다. 이 집회엔 1만~2만 명 사이의 시민이 모인 것으로 추정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