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대출 금리 차별해”...은행별 황당 민원

입력 2009-08-14 08:19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시중은행들의 주요 업무가 대고객 서비스인 만큼 고객 민원사례도 끊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간혹 일부 고객들이 억지 민원을 제기하고 있어 은행 직원들을 당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A 은행 고객 만족팀은 최근 한 고객으로부터 대출 금리를 차별한다며 부당한 사실을 언론사에 제보하겠다고 협박하는 웃지 못 할 해프닝을 겪었다.

일반적으로 대출 금리는 은행 기여도와 신용등급, 급여 등에 따라 금리가 천차만별이다.

신용등급이 높거나 주거래 은행을 이용하면 그만큼 신뢰 할 수 있기 때문에 대출을 받을 때 비교적 낮은 금리가 책정되지만 신용등급이 낮은 고객들은 반대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 고객은 모든 국민들이 똑같은 금리로 대출을 받는 것으로 착각했는지, “ 내가 아는 사람보다 대출 금리를 더 많이 내고 있다. 왜 사람을 차별 하느냐”라며 “당장 금리를 낮추지 않으면 언론사에 제보 하겠다”고 억지를 부려 이를 진정시키느라 담당 부서 직원들이 진땀을 뺐다고.

B 은행은 최근 한 고객 때문에 영업점 내에 초비상이 걸렸다.

나이가 지긋한 한 고객이 자동화기기(ATM)에 70만원을 입금했는데 전산처리가 되지 않았다며 민원을 제기했다.

고객은 “내 돈이 어디 갔느냐. 70만원을 돌려 달라”고 영업점 내에서 거칠게 항의했고 깜짝 놀란 직원들은 일단 고객을 안심시킨 뒤 곧바로 CCTV 확인 작업에 들어갔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 고객은 ATM에 돈을 넣은 사실이 없었던 것.

직원들은 민원인에게 수차례 CCTV를 보여주며 입금 사실이 없다고 설명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막무가내로 돈을 달라고 요구해 결국 가족까지 불러 재확인을 시켜줬다고.

하지만 가족들은 모두 수긍을 했는데 정작 민원인은 여전히 돈을 넣었다며 70만원을 요구해 한 동안 고객을 설득하느라 애를 먹었다는 후문이다 .

B은행 관계자는 “간혹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은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면서 깜빡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번 사례가 그런 것 같다”며 “결국 민원인은 끝까지 오해를 풀지 못하고 가족들 손에 이끌려 돌아갔는데 왠지 끝까지 책임을 지지 못한 거 같아 죄송스럽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C은행 민원은 고객의 실수인데도 책임을 은행에 떠미는 애매한 사례다.

일반적으로 은행들은 창구 업무가 끝나면 정문에 철문을 내리고 혹여 미처 나가지 못한 고객들을 위해 정문보다 작은 일명 ‘쪽문’을 열어놓는다.

그런데 한 고객이 철문이 내려져 있는데도 무리하게 문을 여는 바람에 손에 작은 상처를 입었다.

이 고객은 치료비를 달라며 은행 직원에게 막무가내로 떼를 썼고 결국 보험으로 처리를 하려고 했지만, 천문학적인 비용을 요구해 보험사에서 다시 철회했다고.

철문이 내려져 있는 것을 무리하게 연 것도 문제지만 천문학적인 보상금까지 노린 애매한 사건인 셈이다.

C은행 관계자는 “가급적 고객의 입장에서 모든 민원을 처리하려고 노력하는데 간혹 무리한 요구를 해오는 고객들이 있어 애를 먹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너무 무리한 요구를 해오면 우리도 해결하는데 한계를 느낄 수 있으니 이 점은 고객들도 양해를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하루 한 시간도 못 쉰다…우울한 워킹맘·대디의 현주소 [데이터클립]
  • 밀양 성폭행 사건 재조명…영화 ‘한공주’ 속 가해자들은? [해시태그]
  • [위기의 빈 살만] ① 네옴시티, 신기루인가...끊이지 않는 잡음
  • LTE 요금제, ‘중간’이 없다…같은 요금에 5G 6GBㆍLTE 250MB 데이터 제공
  • ‘20살’ 종부세 개편 초읽기…"양도·취득세까지 대개조 나서야" [불붙은 부동산세제 개편①]
  • 매크로 이슈 속 널뛰기하는 비트코인, 6만9000달러 선에서 등락 거듭 [Bit코인]
  • 엑소 첸백시 측 긴급 기자회견 "SM엔터 부당한 처사 고발"
  • 밀양 성폭행 사건 피해자 여동생이 올린 글…판결문 공개 원치 않는다
  • 오늘의 상승종목

  • 06.10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7,148,000
    • -0.57%
    • 이더리움
    • 5,123,000
    • -1.39%
    • 비트코인 캐시
    • 649,500
    • -1.44%
    • 리플
    • 694
    • -0.43%
    • 솔라나
    • 222,100
    • -0.85%
    • 에이다
    • 612
    • -0.65%
    • 이오스
    • 978
    • -1.51%
    • 트론
    • 163
    • +0%
    • 스텔라루멘
    • 139
    • -0.71%
    • 비트코인에스브이
    • 77,950
    • -2.01%
    • 체인링크
    • 22,260
    • -1.37%
    • 샌드박스
    • 578
    • -1.2%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