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스트라제네카가 폐암 조기 발견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대한결핵협회, 마이허브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폐건강 체크버스’ 캠페인을 시작했다.
아스트라제네카와 대한결핵협회, 마이허브는 2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광장에서 폐건강 체크버스를 운영하며 방문객들에게 흉부 엑스레이 촬영과 AI 판독 리포트를 무료로 제공했다. 흡연 여부와 상관없이 누구나 정기적인 폐 검진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고취하는 것이 캠페인의 취지다.
이날 방문한 행사장에서는 인공지능 기반의 흉부 엑스레이(AI CXR)가 설치된 폐건강 체크버스 2대가 운영됐다. 방문객들이 현장에서 접수하면, 이름과 생년월일, 흡연 여부와 폐암 가족력 등에 대한 간단한 문진이 이뤄진다. 이후 버스에서 흉부 엑스레이 촬영을 한 뒤에 곧바로 AI가 판독한 리포트를 받을 수 있다.
문진부터 촬영, 보고서 확인까지 모든 과정에 약 10분이 소요됐다. 검사 결과는 대한결핵협회 측 영상의학과 전문의 확인도 재차 거치게 된다. 이상 소견이 발견되는 경우 약 일주일 뒤 개별적인 연락을 받을 수 있다. 검사를 마친 방문객들에게는 음료와 다양한 기념품이 제공됐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약 250명의 방문객이 폐건강 체크버스에서 검사를 받았다. 아스트라제네카와 대한결핵협회, 마이허브는 앞으로 구체적인 방식을 협의해 전국을 순회하며 무료 검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폐암은 국내 암 환자 사망률 집계에서 가장 높은 순위에 머무르고 있다. 대한폐암학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암으로 사망한 환자 8만5271명 중 21.9%에 달하는 1만8646명이 폐암 환자였다. 암세포가 전이되지 않은 국한 병기에 폐암을 발견하면 5년 생존율은 약 79.8%지만, 다른 장기로 전이된 경우 생존율은 12.9%까지 급감한다.
문제는 흡연자만 폐암에 걸린다는 잘못된 인식으로 조기 진단 기회를 놓치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국내 폐암 환자의 약 40%가 비흡연자이고, 특히 여성 폐암 환자는 87.5%가 흡연 경험이 전무한 것으로 파악된다. 폐암은 초기 증상이 없으며, 병기가 진행된 후에도 기침, 객담(가래) 외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환자가 초기에 몸에 이상을 느끼고 스스로 병원을 찾기 어렵다는 의미다.
국가건강검진만으로는 폐암 조기진단을 기대할 수 없다. 폐암은 흉부 엑스레이 촬영, 저선량흉부CT(LDCT) 등으로 발견할 수 있는데, 국가 폐암 검진은 2019년부터 만 54세~만74세의 흡연자만을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다. 이보다 젊은 연령의 환자나 비흡연자인 환자는 조기에 찾아내는 데 한계가 큰 실정이다.
전세환 한국아스트라제네카 대표는 “폐암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어서 비흡연자도 검진이 필요하다”라며 “폐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생존율이 크게 높아지는 만큼, 저선량흉부CT를 활용한 적극적인 정기 검진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사회 전반에 확산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