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외평채 발행은 새 정부 출범 이후 첫 번째 외평채 발행이고 2021년 이후 4년 만의 유로화 발행이다. 규모는 2014년(10억 달러 및 7억5000만 유로) 이후 최대 및 유로화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통상환경 급변, 중동 지정학 갈등 고조 등 녹록지 않은 시장 여건에도 불구하고 우리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를 바탕으로 주문량이 사상 최고 수준(190억 유로(222억 달러 상당))에 이르고 주문배수(발행금액 대비 주문금액)도 역대 최고인 13.6배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대외 부문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적시에 외환보유액을 확충하고 올해 외평채 상환을 위한 재원도 조기에 확보했다. 올해 외평채 만기 도래분은 9월 7억 유로, 11월 4억 달러 등 12억 달러 상당이다.
기재부는 다양한 만기와 경쟁력 있는 금리로 발행해 국내기업·금융기관의 외화 조달여건을 개선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로화 기준으로는 사상 최초로 복수의 만기구조(3년 및 7년)로 발행했고 가산금리도 최근 시장 상황에 비춰볼 때 낮게 발행함으로써, 외평채의 만기·금리를 기준점(벤치마크)으로 삼는 국내 기업·금융기관이 향후 외화를 조달함에 보다 개선된 조건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번 외평채 3년물의 가산금리(25bp)는 일본 정책금융기관 및 중국 정부 채권의 유통금리(30bp대)에 비해 낮고 7년물(52bp)의 경우에도 최근에 발행한 사례 중 우리와 유사한 신용등급의 기관(홍콩 정부, 8년물 75bp)보다 유리하게 발행했다.
통상 민간·공공기관 해외채권 발행금리는 외평채 금리에 추가 금리를 더해 결정돼 외평채 금리 하락 시 한국물 금리 수준이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효과가 있다.
기재부는 또 선진화된 발행 및 상장 방식 등을 통해 우량 투자자들의 투자를 이끌어 내는 데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처음부터 목표 금리를 명확히 제시해 안정적 투자를 중시하는 에스에스에이(SSA) 발행 방식과 세계 최대 국제채권 거래소인 룩셈부르크 증권거래소(LuxSE) 상장 등을 통해서 중앙은행·국제기구·국부펀드 등 안정적인 투자처를 선호하는 기관의 투자 비중을 높였다. 우량 투자자의 투자는 안전자산으로서의 매력도를 반영하는 만큼, 이번 발행으로 우리 외평채가 국제금융시장에서 준(準) 안전자산으로서 인식될 가능성도 확인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국회에서 승인받은 외화 외평채 발행 한도(총 35억 달러, 이번 발행분 제외 잔여 한도는 약 19억 달러) 내에서 시장 상황을 보아가며 필요한 경우 하반기 중 외화 외평채를 추가로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