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기후위기 대응 “허위정보·에너지 우려 넘어야” [CESS 2025]

입력 2025-06-26 16:22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서울기후-에너지 회의 2025(CESS 2025)

글로벌 사우스 관점서 본 기후 허위정보 심각성 지적
AI 에너지 소비 우려는 과장됐다는 반박도 제기돼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과 플랫폼 투명성 강화 필요”
“기술 혁신으로 에너지 효율성은 지속 개선되고 있어"

▲다니엘 카스트로 미국 정보기술혁신재단(ITIF) 부소장이 26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서울 기후-에너지 회의 2025(CESS 2025)’에서 ‘AI 시대 기후변화 허위·조작정보: 디지털 확산의 위협과 정책 지원 방향’을 주제로 회의하고 있다. 이투데이와 기후변화센터가 공동 주최하는 CESS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정부 리더 및 산업 전문가들의 소통의 장으로, 파리협정 이후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한국의 역할을 모색하고, 국제 협력을 통해 통합적 해결책을 공유하며 새로운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자리다. 2017년 출범 이후, 정부, 기업, 국제기구, 학계 및 청년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매년 250명 이상의 글로벌 리더들이 참여하고 지지를 보내왔다. 사진=신태현 기자 holjjak@
▲다니엘 카스트로 미국 정보기술혁신재단(ITIF) 부소장이 26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서울 기후-에너지 회의 2025(CESS 2025)’에서 ‘AI 시대 기후변화 허위·조작정보: 디지털 확산의 위협과 정책 지원 방향’을 주제로 회의하고 있다. 이투데이와 기후변화센터가 공동 주최하는 CESS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정부 리더 및 산업 전문가들의 소통의 장으로, 파리협정 이후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한국의 역할을 모색하고, 국제 협력을 통해 통합적 해결책을 공유하며 새로운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자리다. 2017년 출범 이후, 정부, 기업, 국제기구, 학계 및 청년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매년 250명 이상의 글로벌 리더들이 참여하고 지지를 보내왔다. 사진=신태현 기자 holjjak@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서는 허위정보 확산을 막고 과장된 에너지 소비 우려를 넘어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AI 기술이 기후위기 대응의 핵심 도구로 부상하면서, 동시에 허위정보 확산과 에너지 과소비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26일 오후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25 서울기후-에너지 회의’에서 '기후위기 시대 AI가 열어갈 새로운 세계: 희망인가, 위험인가' 세션에서 발표자로 나선 노비 쿠리나 인도네시아 가자마다대학교 부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69%의 사람들이 일상적 행동이 기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믿고 있지만, 동시에 기후변화에 대한 혼란과 불신도 만연해 있다"며 기후 허위정보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이날 세션에는 이숙종 성균관대 교수가 좌장을 맡은 가운데, 노비 쿠리나 부교수와 다니엘 카스트로 미국 정보기술혁신재단(ITIF) 부소장이 발표자로 나섰다.

이날 회의에서는 AI가 기후위기 대응에 있어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공감대가 형성됐다. 참석자들은 허위정보 확산 방지와 합리적인 에너지 정책 수립을 통해 AI의 긍정적 잠재력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노비 쿠리나 교수는 “인도네시아의 경우 98%의 응답자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기후변화 관련 잘못된 정보가 퍼진다”며 “상당수가 기후변화를 정치적 의제로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74%가 허위정보를 분별할 수 있다고 답했지만, 실제로 이를 반박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비율은 훨씬 낮다"고 우려했다.

그는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가 직면한 문제로 △정보 접근성 부족 △사실 확인 역량 미흡 △북반구 주도의 기후 담론 등을 꼽으며 "글로벌 사우스는 정보 격차로 인해 기후변화에 대한 공공 인식과 담론 형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다니엘 카스트로 소장은 AI의 에너지 소비에 대한 우려가 지나치게 과장됐다고 반박했다. 그는 "AI가 한 국가만큼 전기를 쓴다거나 세상을 뜯어먹고 있다는 식의 공포심을 조장하는 헤드라인들이 난무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카스트로 소장은 "2014년 미국 데이터센터는 전체 전력 소비의 1.8%만을 차지했고, 현재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 중 ICT가 차지하는 비중은 1.4%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넷플릭스 30분 시청이 자동차 4마일 주행과 같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며, 실제로는 0.018kg의 이산화탄소만 배출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잘못된 추정의 원인으로 △극단적으로 복잡한 AI 모델을 기준으로 한 계산 △선형적 성장 가정의 오류 △혁신과 효율성 개선 간과 등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GPT-3보다 파라미터가 7배 많은 구글의 모델이 에너지는 3분의 1만 소비한다"며 기술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2010년부터 2018년까지 데이터센터의 칩 숫자는 550배, 저장공간은 2400배 늘어났지만 에너지 소비량은 6-7배만 증가했다"며 "이는 냉각 기술 등에서 혁신이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두 발표자는 공통적으로 플랫폼의 책임성 강화와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노비 교수는 "플랫폼은 알고리즘 투명성을 높이고, 콘텐츠 규제와 사실 확인을 강화해야 한다"며 "허위정보 발견 시 경고 메커니즘과 대응 정보 제공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그는 유네스코와 협력해 진행 중인 무료 온라인 멀티미디어 코스를 소개하며 "모든 사람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정보를 분별하고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제언하기도 했다.

카스트로 소장은 "AI를 활용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며 "에너지 소비만 걱정할 것이 아니라 AI가 가져올 긍정적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기업이 AI 모델의 에너지 사용 데이터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재생에너지 활용을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쯔양·닥터프렌즈·닥터딩요와 함께하는 국내 최초 계란 축제 '에그테크코리아 2025' 개최
  • 달러가 움직이면 닭이 화내는 이유?…계란값이 알려준 진실 [에그리씽]
  • 정국ㆍ윈터, 열애설 정황 급속 확산 중⋯소속사는 '침묵'
  • ‘위례선 트램’ 개통 예정에 분양 시장 ‘들썩’...신규 철도 수혜지 어디?
  • 이재명 대통령 직무 긍정평가 62%…취임 6개월 차 역대 세 번째[한국갤럽]
  • 겨울 연금송 올해도…첫눈·크리스마스니까·미리 메리 크리스마스 [해시태그]
  • 대통령실 "정부·ARM MOU 체결…반도체 설계 인력 1400명 양성" [종합]
  • ‘불수능’서 만점 받은 왕정건 군 “요령 없이 매일 공부했어요”
  • 오늘의 상승종목

  • 12.0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4,545,000
    • -1.91%
    • 이더리움
    • 4,621,000
    • -1.66%
    • 비트코인 캐시
    • 851,500
    • -0.99%
    • 리플
    • 3,086
    • -2.28%
    • 솔라나
    • 201,500
    • -4.64%
    • 에이다
    • 634
    • -3.65%
    • 트론
    • 424
    • +1.19%
    • 스텔라루멘
    • 369
    • -1.07%
    • 비트코인에스브이
    • 30,630
    • -1.45%
    • 체인링크
    • 20,610
    • -3.01%
    • 샌드박스
    • 214
    • -4.8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