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꺅" 버스정류장에서 갑자기 한 여성의 비명 소리가 들린다. 무슨 일인가 사람들이 쳐다보니 한 여성이 "벌레! 떨어져 벌레"라고 외치며 몸에서 무언가를 떼어 내려는 몸부림을 친다. 바로 러브버그가 몸에 달라붙자 기겁한 모습이었다.
도심에서 이런 사례는 흔히 볼 수 있다. 최근 버스에서는 한 남성이 "악! 뭐야! 벌레"라고 외치며 비명을 질러 버스를 타고 있던 승객들의 시선이 집중된 적도 있었다. 옆에 있던 승객이 떼어낸 벌레의 정체 역시 바로 러브버그였다.
공식 명칭은 붉은등우단털파리인 러브버그는 독성이 없고 사람을 물거나 질병을 옮기지 않지만 6~7월 도심에 대량 발생하면서 시민들을 놀라게 한다. 성충의 크기는 6~6.5mm로 가슴등판이 붉은색을 띠고 애벌레는 많은 털로 덮여있다. 짝짓기 시 복부 끝이 붙어있으며 비행 중에도 그 상태를 유지해 러브버그라고 불린다. 성충의 수명은 수컷은 3~5일, 암컷은 7일 내외다.
러브버그의 유충은 시들은 식물 등을 먹고 살아 익충으로 분류된다. 진드기 박멸, 환경정화 등 역할도 한다.
하지만 특정 시기에 대량으로 출몰해 차량 시야 방해, 건물 침입, 혐오감 유발 등으로 민원도 증가하고 있다. 이에 지자체들은 화학적 살충제를 사용해 러브버그를 박멸하기보다는 친환경적인 방제 방법을 중심으로 주민 교육과 홍보에 나서고 있다. 특히 살수 방식, 즉 창틀이나 벽면, 차량 등에 모인 곤충을 물로 씻어내는 방법을 권장하고 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러브버그는 독성이 없는 곤충인 만큼 살충제를 무분별하게 사용할 경우 다른 생태계 생물도 함께 피해를 입을 수 있다"며 "사람에게도 해로울 수 있으니 반드시 '살수 방식'과 같은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방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밖에도 △러브버그 대량 발생 시 관할 지자체에 신고 △야간 조명 밝기 최소화 및 불빛 주변 끈끈이 패드 설치 △출입문 및 방충망 틈새 점검으로 실내 유입 차단 △살충제보다 휴지, 빗자루 등 물리적 제거 권장 △외출 시 어두운색 착용으로 달라붙는 것 예방 △차량 오염 시 빠른 세차로 자국 남지 않게 조치 등을 권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