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기준 미국 비중 45.9%…증권투자 역대 최대 증가 영향
중국 비중 6.6%, 3년째 역대 최저치…미·중 갈등 등 직접투자 감소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24년 지역별 통화별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작년말 준비자산을 제외한 우리나라의 대외금융자산 잔액은 2조970억 달러로 전년말에 비해 1724억 달러 증가했다.
투자지역별로도 미국에 대한 투자가 가장 많았다. 미국 지역의 투자 규모는 전년보다 1581억 달러 증가한 9626억 달러로 전체에서 45.9%를 차지했다. 2023년 41.8%에 이어 2년째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미국 증권투자가 큰 폭으로 증가한 영향이 컸다. 미국 증권투자 규모는 6304억 달러로 전년대비 1217억 달러 증가했다. 역대 최대 증가폭이다.
반면 중국에 대한 투자는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중국 지역에 대한 투자 규모는 1386억 달러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6%에 그쳤다. 2022년 8.6%, 2023년 7.2%에 이어 3년째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 대외금융자산 중에 비중이 가장 큰 직접투자가 감소한 영향이 컸다. 중국 지역에 대한 직접투자는 898억 달러로 전년도(936억 달러)보다 39억 달러 감소했다.
박성곤 경제통계1국 금융통계부 국외투자통계팀장은 “대미국 금융자산 증가 배경을 보면 코로나19 이후 시작된 해외 주식 투자 열풍이 계속되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보유량이 크게 늘고, 지난해 미국 주가도 연중 상승을 이어가며 전고점을 돌파를 반복했다”며 “우리나라 해외주식 투자가 미국으로 더욱 집중됐고 연말 평가이익도 늘면서 대미 주식 투자 잔액 또한 역대 최대 증가폭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어 “직접투자도 일조했는데 국내 기업들이 자동차, 2차 전지를 중심으로 미국 내 생산시설을 늘린 데 기인한다”고 부연했다.
박 팀장은 “반면 중국은 내수 부진으로 투자 여건이 악화하고 글로벌 공급 재편 등의 영향도 겹치면서 대중국 투자가 2년 연속 감소한 영향이 크다”며 “미국의 금융자산이 급증한 데 따른 반사효과도 함께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