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증시가 25일(현지시간) 숨 고르기 장세를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06.59포인트(0.25%) 내린 4만2982.43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0.02포인트(0.00%) 밀린 6092.16에, 나스닥지수는 61.02포인트(0.31%) 상승한 1만9973.55에 거래를 끝냈다.
이날은 이스라엘과 이란의 휴전 합의에 따라 투자 심리가 개선되며 전날 주요 주가지수가 일제히 큰 폭으로 상승한 후 단기 차익실현 매물이 우세했다. 반면 기술주에 대한 매수세가 시장을 지지하는 측면도 있었다.
전날에는 이스라엘과 이란의 휴전이 유지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확산됐다. 중동발 원유 수송의 요충지인 홀름스 해협 봉쇄도 피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중동 정세를 둘러싼 과도한 경계감이 사라졌다. 많은 기관 투자자들이 운용 지표로 삼는 S&P 500 지수가 2월 중순에 기록한 최고치에 근접했다. 다만 다우지수가 전날까지 3거래일 동안 900포인트가량 오르는 등 단기적인 과열과 고점 경계감이 의식되기 쉬웠다.
B.라일리웰스매니지먼트의 아트 호건 수석전략가는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후퇴는 이미 반영된 상태이며, 다음 촉매제(시세 상승 재료)를 기다리는 움직임이 확산했다”고 분석했다.
이날은 기술주 강세가 두드러졌다. 개별종목으로는 엔비디아가 4.33% 급등하면서 시총 1위 자리에 올랐다. 구글도 2.34% 상승했고, 어드밴스마이크로디바이스(AMD)도 3.59% 뛰는 등 기술주에 매수세가 유입됐다.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브로드컴 등도 강보합을 기록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미국 연방의회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의회 증언에 나섰다. 관세의 물가 상승효과를 사전에 예측하기 어렵다는 견해를 밝히며 물가 안정을 해칠 위험에 대해 “신중한 접근을 하고 싶다”고 주장했다. 전날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서 발언한 내용을 반복하는 장면도 있어 시장에서는 그다지 새로울 게 없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1.18% 오르면서 나스닥지수를 상승세로 이끌었다. 통신서비스도 0.5% 뛰었다. 반면 부동산은 2.46% 내렸다. 필수소비재, 임의소비재, 유틸리티주도 1% 이상 밀렸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0.72포인트(4.12%) 하락한 16.76을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저가 매수세와 미국 원유 재고 감소에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0.55달러(0.85%) 오른 배럴당 64.9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8월물 가격은 전장보다 0.54달러(0.80%) 뛴 배럴당 67.68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휴전 합의 등으로 전날까지 큰 폭으로 하락해 단기 반등을 기대하는 매수세가 유입됐다. 미국 주간 원유 재고가 시장 예상치보다 더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에너지 수요 강세도 의식됐다.
국제금값은 반등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 중심인 8월물 금은 전장보다 9.2달러(0.3%) 오른 온스당 3343.1달러에 폐장했다. 외환시장에서 달러가 주요 통화 대비 하락하면서 달러의 대체 투자처로 여겨지는 금이 매수 우위를 보였다.
미국 달러화 가치는 하락했다. 10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측정하는 블룸버그달러현물지수는 0.16% 밀린 1199.66을 기록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보합세를 보였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1bp(1bp=0.01%포인트) 미만 밀린 4.289%를 기록했다.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소폭 내린 3.775%를 나타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