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분기 대비 1.7% 상승⋯1위 중국 12.6%와 0.1%p 차이
마시모 M&A 등 오디오도 강화, 삼성 지원 속 영업익 25% 급증

삼성전자 자회사 하만이 크리스천 소봇카(Christian Sobottka) 대표 취임 이후 그룹 내 새로운 ‘캐시카우’로 떠오르고 있다. 올 초 소봇카 대표 취임 후 전장과 오디오 등 주요 사업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그의 리더십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하만은 글로벌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장에서 강자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으며, 오디오 시장에서도 적극적으로 인수합병(M&A)에 나서는 등 몸집을 불리고 있다.
22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1분기 기준 하만의 글로벌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판매 시장 점유율 12.5%를 기록하며 2위에 올랐다. 하만의 점유율은 전년 동기 10.8% 대비 1.7%포인트(p) 상승했다. 1위는 중국의 ‘드사이 SV’로, 12.6%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다만 전년 동기 점유율(12.8%)과 비교하면 0.2%p 떨어졌다. 이에 하만과의 점유율 격차도 2%p에서 0.1%p로 바짝 좁혀졌다. 3위는 10.5%를 차지한 일본 파나소닉이다. 다만 파나소닉 역시 전년 동기(11.7%)와 비교하면 1.2%p 역성장했다. 1분기 기준 하만만 유일하게 성장하며 시장 영향력이 확대된 셈이다.
하만은 전장 사업에서 디지털 콕핏(디지털화한 자동화 운전공간), 디스플레이 등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카오디오, 커넥티비티 솔루션 등 전장 사업에서 풀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하만의 디지털 콕핏 시장 점유율을 20% 수준에 달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하만은 디지털 콕핏 개발 솔루션뿐만 아니라 커넥티비티, 디스플레이 등 여러 분야에서도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며 “여전히 시장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만은 올 4월, 5년 만에 수장을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소봇카 대표는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체 로버트 보쉬 오토모티브 스티어링에서 최고경영자(CEO), 최고기술책임자(CTO) 등을 두루 거친 자동차 업계 베테랑으로 꼽힌다. 그의 리더십 효과는 전장 사업뿐만 아니라 오디오 사업에서도 여실히 발휘되고 있다. 하만은 지난달 미국 마시모(Masimo)의 오디오 사업 부문을 3억5000만 달러(약 5000억 원)에 인수하면서 몸집을 부풀렸다. 오디오 자체 사업 강화와 동시에 가전 등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까지 노리겠다는 포부다.
삼성전자는 마시모의 오디오 사업을 하만의 라이프스타일 사업부문과 합쳐, 올해 608억 달러에서 2029년 70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관측되는 글로벌 컨슈머 오디오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실적 역시 상승세다. 1분기 기준 하만의 영업이익은 3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2400억 원) 대비 25% 늘었다. 지난해의 경우 전체 영업이익은 1조3000억 원으로, 기존 최고 실적이었던 2023년 1조1737억 원 대비 약 11% 성장했다. 삼성전자에 인수되던 첫 해인 2017년 당시에는 영업이익이 600억 원에 그쳤지만, 최근 2년 연속 1조 원대의 수익을 내며 캐시카우로써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는 평가다.
모기업인 삼성전자 역시 하만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전장 사업팀을 대표이사 직속의 ‘하만 협력팀’으로 교체하기도 했다. 하만을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써 힘을 실어주기 위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