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 교체? 저희도 당황"⋯'5주년' 크래비티가 확 달라진 이유 [인터뷰]

입력 2025-06-23 07: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사진제공=스타쉽 엔터테인먼트)
▲(사진제공=스타쉽 엔터테인먼트)

그룹 크래비티가 신보와 함께 제2막의 장을 연다.

크래비티는 23일 두 번째 정규 앨범 '데어 투 크레이브(Dare to Crave)'를 발매, 약 7개월 만에 컴백한다. 정규 앨범 기준으로는 2022년 3월 '리버티: 인 아워 코스모스(LIBERTY : IN OUR COSMOS)' 이후 3년여 만이다.

특히 이번 신보는 리브랜딩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앨범이다.

앞서 크래비티는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채널에 '데어 투 크레이브' 콘셉트 필름을 올리면서 새 로고와 새로운 팀명의 의미를 공개해 이목을 끌었다.

앨범에도 힘을 실었다. 전 멤버가 작사나 작곡에 참여한 이번 앨범은 타이틀곡 '셋넷고?!(SET NET G0?!)'를 필두로 '랑데뷰(Rendez-vous)', '스트레이트 업 투 헤븐(Straight Up To Heaven)', '스타디움(Stadium)', '마리오네트(Marionette)', '언더독(Underdog)' 등 총 12곡으로 꽉 찼다.

▲(사진제공=스타쉽 엔터테인먼트)
▲(사진제공=스타쉽 엔터테인먼트)

"불확실한 미래를 우리만의 방식대로 뚫고 나아가자"

신보 발매 나흘 전 서울 강남구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만난 크래비티는 "이번 앨범에선 색다르고 다채로운 매력을 느끼실 것"이라고 자신했다.

멤버 원진은 "타이틀곡 후보가 많았다. 저희가 15곡 정도 들어보면서 정말 신중히 선택했다"며 "작사에서도 자신이 전하고 싶은 메시지, 곡의 테마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 안무 역시 보통 완성된 안무를 저희가 받는데, 이번에는 시안을 여러 개 확인하면서 신경을 많이 썼다"고 전했다.

이어 "타이틀곡 "넷고?!'는 불확실한 미래를 우리만의 방식대로 뚫고 나아가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크래비티가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만큼 불확실한 미래가 있을 수 있겠지만, 저희는 변함없이 지금까지 해온 모습 그대로 나아가겠다는 뜻을 담고 싶었다"며 "후렴 부분 시작할 때 기타 리프가 신선하게 들리더라. 이 부분을 퍼포먼스적으로 살리면 색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 이 곡을 (타이틀곡으로) 강력하게 어필했다"고 설명했다.

형준은 "이번 컴백 곡은 여름에 잘 어울리고 시원한 베이스가 있다 보니 무더위에 지치신 분들도 만족하실 것"이라며 "칼군무뿐 아니라 멤버 각각의 연기, 표정까지 많이 연습했다. 팬분들께서 '저런 표정도 지을 수 있구나'하는 퍼포먼스 요소가 많지 않을까 싶다"고 귀띔했다.

'청량비티'로 잘 알려진 크래비티의 변신도 화제를 빚었다. 특히 앞서 공개한 콘셉트 포토 '0' 버전에서 멤버들은 알을 깨고 나온 듯한 파격적인 장면을 연출해 눈길을 끈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정모는 "이번에 리브랜딩을 하는 만큼 콘셉추얼하고 신선한 도전을 콘셉트 포토를 통해 보여드렸다. 그런데 팬분들께선 약간 당황하실 수도 있겠지만, 저희는 시안 받았을 때부터 촬영할 때까지 새로움과 재미를 느꼈다. 결과 역시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형준은 "이번 앨범 재킷에서 표현하고자 한 게 알을 깨고 나오면서 새로운 우리, 새로운 세상을 발견한다는 의미"라며 "물음표 버전에서는 현대 사회에서 본인의 속마음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데 대한 두려움을 숨바꼭질로 표현해봤다. 느낌표 버전에서는 저희의 매개체인 포도를 발견해 갈망하고, 한층 더 성숙해진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런 콘셉트들이 잘 담겨 만족한다"고 전했다.

미국 출신인 앨런은 "저는 외국인이라 사실 박혁거세에 대해 몰랐다. 그런데 이번에 콘셉트 포토에 대한 팬분들의 리액션들 덕분에 또 하나의 K-문화를 배웠다. 매우 좋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크래비티 멤버 세림. (사진제공=스타쉽 엔터테인먼트)
▲크래비티 멤버 세림. (사진제공=스타쉽 엔터테인먼트)

"리더 교체에 당황한 것도 사실⋯이내 신선한 도전으로 받아들여"

강렬한 콘셉트 변신과 함께 내부 변화도 맞이했다. 세림이 리더이던 기존 체제에서 원진과 형준, 2인 리더 체제로 재정비한 것.

원진은 "리브랜딩 중에서도 리더 교체 부분에 대해선 저희도 당황한 건 사실"이라면서도 "이번이 올해 첫 컴백인 데다가 정규 앨범이고, 기다려주시는 팬분들을 생각해 다들 마음을 얼른 다잡고 앨범에 집중했다. 늘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해왔는데 이번 리브랜딩 역시 신선한 도전이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였다"고 회상했다.

세림은 "저도 처음에는 되게 당황스러웠지만, 제가 리더였을 때도 항상 원진이와 형준이가 옆에서 많이 도와주곤 했다. 두 사람이 잘할 걸 너무 알고 있고, 또 믿고 있다. 이제는 제가 두 사람 옆에서 도와주는 역할을 좀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태웅은 "리더가 바뀐다고 저희가 5년간 맞춘 합이 변하진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 회사가 시도하려고 한 리브랜딩의 일환이라고 보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앨범에는 크래비티의 첫 유닛 곡들도 실렸다. 세림은 "이번에 콘셉트를 섹시, 파워 청량, 보컬 등 멤버별로 자신 있는 방향으로 나눠 세 개 유닛을 선보이게 됐다"며 "저와 민희, 태영이 제 첫 자작곡인 '마리오네트'라는 곡으로 섹시 콘셉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멤버들이 함께 잘 녹음해줘 좋은 곡이 나왔다. 자작곡을 쓴 지는 수년이 됐지만 한 번도 팬분들께 들려드린 적 없었는데, 이번 앨범을 통해 그 갈망이 조금이나마 해소된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정모와 성민, 우빈은 '스트레이트 업 투 헤븐'을 통해 뛰어난 보컬과 음색을 자랑한다. 형준과 앨런, 원진은 '스타디움'으로 힘찬 퍼포먼스를 보여줄 예정이다.

앨런은 "마치 물 만난 물고기처럼, 멤버별로 딱 맞아떨어지는 곡을 맡게 되더라"고 말했다. 원진은 "추후 팬콘서트를 진행하게 되면 각자 유닛 곡을 바꿔서 무대를 해보는 게 어떻겠냐는 이야기도 장난으로 나온 적 있었는데, 다들 다른 버전을 기피할 정도로 각자 맡은 곡에 대해 만족감이 큰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원진은 "첫 자작곡을 싣게 되면서 디렉팅에도 처음으로 참여해봤다. 항상 음원이나 녹음 믹스 모니터링을 통해 다듬어지고 효과가 더해진 멤버들의 목소리를 듣다가 날것을 들으니 새롭더라. 각자 표현하고 싶어 하는 요소가 다채롭고 다양했다. '이렇게 해석될 수 있구나' 하면서 멤버들의 해석력과 표현력에 많이 놀랐다"고 부연했다.

스타쉽엔터테인먼트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몬스타엑스 멤버 주헌의 지원사격도 더해졌다. 형준은 "주헌 형이 군대에서부터 저희를 위해 곡을 쓰고 있다고 연락을 해주셨다. '언더독'이라는 곡 가사에 크래비티의 타이틀곡 제목들도 들어간다. 저희가 불렀을 때 감정 이입할 수 있는 곡이라 감동했다. 예전에 '점퍼(JUMPER)'라는 곡을 디렉팅받아 녹음한 적 있는데 그때보다 더 많이 늘고 잘한다고 많이 칭찬해주신 게 기억에 남는다"고 감사를 전했다.

▲크래비티 멤버 원진. (사진제공=스타쉽엔터테인먼트)
▲크래비티 멤버 원진. (사진제공=스타쉽엔터테인먼트)

'커버비티' 벗고 '만능비티' 노린다⋯"서머 킹은 크래비티!"

신보 발매를 시작으로 크래비티는 본격적인 활동에 기지개를 켠다.

세림은 "저희 멤버들이 다 예능감이 좋은 데다가 예전보다 많이 늘었다. '비티파크'라는 자컨(자체 제작 콘텐츠)도 100회를 넘겼다"며 "앞으로 예능적인 활동에도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세림은 JTBC 축구 예능 프로그램 '뭉쳐야 찬다 4'(이하 '뭉찬4')에 출연 중이기도 하다. 그는 "'뭉찬'에서 제가 아직 한 골도 못 넣었다. 예전 '아이돌스타 선수권대회'(이하 '아육대')에 출연했을 때 '슈퍼 루키'로 화제를 모으던 상태에서 '뭉찬4'에 참여하게 됐는데, 아직 빛을 발하지 못해 아쉽다"며 "제가 골을 넣으면 '뭉찬4' 팀이 '마리오네트' 댄스를 단체로 춰주시겠다고 약속해서 '목숨 걸고 넣어야겠다'고 다짐했는데 안 되더라. 어시스트 기록을 넘어 꼭 골을 넣고 싶다"고 전했다.

이에 원진은 "세림 형이 너무 부러운 게, 저는 야구를 좋아해서 사회인 야구를 할 정도다. 두산 베어스의 정수빈 선수를 보고 '입덕'했다. 그런데 (출연할 수 있는) 야구 프로그램이 없다 보니 프로그램이 만약 생긴다면 꼭 참여하고 싶다"고 본업 외 야망(?)을 드러내 웃음을 더했다.

인터뷰 말미 원진은 "저희가 감사하게도 '커버비티' 등 많은 수식어로 불리고 있다. 그런데 솔직히 '커버비티'는 타 가수의 곡을 잘 커버해서 붙여진 수식어지 않나. 너무나 감사한 수식어지만, 크래비티가 올해로 6년 차가 된 만큼 저희만의 것으로 '우리'를 더 입증하고 싶다"며 "'전 멤버가 작사 및 작곡에 참여한 데다가 퍼포먼스와 관련해서도 의견을 많이 냈다 보니, 이번엔 '만능비티'라는 수식어를 노리고 있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이어 "이번에 "'넷고?!' 활동뿐만 아니라 수록곡으로도 인사드릴 수 있을 것"이라며 "저희로선 정말 상상도 하지 못할 파격적인 퍼포먼스를 준비하고 있다. 유닛 '마리오네트'가 다크 섹시라면 이건 청초 섹시, 청량 섹시라고나 할까. 많이 기대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앨런은 "저희가 오랜만에 여름에 활동하게 됐다. 매년 여름이면 K팝의 '서머 킹'이 누가 될지 기대하는 반응이 있지 않나. 이번엔 저희가 감히, K팝 시장의 올여름 책임질 '서머 킹'을 갈망해보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크래비티의 정규 2집 '데어 투 크레이브'는 이날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평당 4600만원대 진입"…끝 모를 서울 분양가 상승세
  • 제헌절과 공휴일, 재회 기대감 [해시태그]
  • 모수개혁은 한계, 통합적 구조개혁 필요 [다시 연금개혁]
  • "7~8월 누진세 구간 완화"…여름 전기요금 폭탄 면할까
  • 소버린 AI, ‘자립’에서 ‘확장’으로⋯글로벌 기술패권 노린다 [이재명표 AI 전략]
  • 또 김밥, 또 계란…반복되는 여름 식중독 사고 [해시태그]
  • 12만 달러 뚫은 비트코인, 숨 고르기…연말 15만 달러 조준 [Bit코인]
  • "주가가 왜 이래?"…'혁신의 아이콘' 애플, 어쩌다 뒤처졌나 [이슈크래커]
  • 오늘의 상승종목

  • 07.1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60,032,000
    • -3.34%
    • 이더리움
    • 4,080,000
    • -1.45%
    • 비트코인 캐시
    • 666,500
    • -4.24%
    • 리플
    • 3,951
    • -1.74%
    • 솔라나
    • 217,700
    • -3.97%
    • 에이다
    • 991
    • -2.27%
    • 트론
    • 407
    • -1.21%
    • 스텔라루멘
    • 631
    • +1.28%
    • 비트코인에스브이
    • 35,760
    • -1.27%
    • 체인링크
    • 20,960
    • -5.37%
    • 샌드박스
    • 409
    • -5.5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