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보수 부진·적자율 54% 돌파…운용자산은 사상 첫 1700조 돌파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1분기 실적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운용자산은 증가했지만, 수수료 수익 감소와 적자 운용사 급증 여파로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감소폭을 기록했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자산운용사의 당기순이익은 444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262억 원)보다 15.5%(817억 원) 줄었다. 영업이익도 4052억 원으로 전년 동기(4704억 원) 대비 13.9% 감소했다.
성과보수 축소 영향으로 수수료 수익이 줄며 수익성 전반에 타격을 줬다. 영업수익은 1조3638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5770억 원) 대비 13.5% 감소했다. 수수료 수익은 1조488억 원으로 2.8%(288억 원) 증가했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11.7% 감소했다. 펀드 관련 수수료는 8654억 원으로 2.6% 늘었고, 일임·자문 수수료는 1834억 원으로 4.1% 증가했다.
이익 감소와 함께 적자 운용사도 급증했다. 전체 497개사 중 270곳(54.3%)이 적자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42.7%) 대비 11.6%포인트 늘었다. 특히 사모운용사 418곳 중 253곳(60.5%)이 적자였다. 이 역시 1년 전보다 13.3%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운용자산은 사상 처음 1700조 원을 넘겼다. 3월 말 기준 자산운용사 전체 운용자산(AUM)은 1730조2000억 원으로 지난해 말(1656조4000억 원)보다 4.5%(73조8,000억 원) 증가했다. 펀드수탁고는 1106조5000억 원으로 6.2% 늘었고, 투자일임 계약고는 623조7000억 원으로 1.6% 증가했다.
공모펀드는 머니마켓펀드(MMF), 채권형, 주식형 중심으로 증가했다. MMF는 135조6000억 원으로 전년 말보다 12.0%, 채권형은 80조7000억 원으로 18.4%, 주식형은 111조7000억 원으로 5.7% 각각 증가했다. 사모펀드도 MMF, 채권형, 부동산형 중심으로 총 656조8000억 원까지 늘었다.
올해 3월 말 기준 자산운용사는 총 497개사로, 지난해 말(490개사)보다 7곳 늘었다. 신규 설립된 7개사 모두 사모운용사다. 같은 기간 임직원 수는 1만3396명으로, 119명 증가했다.
금감원은 “1분기 자산운용사들의 운용자산이 전년 대비 증가하고, 순이익도 전분기보다는 일부 개선됐지만, 전반적인 수익성은 여전히 저조한 상황”이라며 “수수료 수익 감소와 함께 전체 운용사의 절반 이상이 적자를 기록하는 등 적자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수익구조의 변동성을 완화하고 재무 건전성을 높이기 위한 구조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향후 금감원은 자산운용사의 펀드 자금 유출입과 채권형 펀드 흐름을 집중 모니터링하고, 내부통제와 리스크 관리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