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증권이 SK텔레콤이 이달 영업을 재개하면서 점유율 방어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17일 SK텔레콤에 대해 “유심 해킹 사태 이후 중단됐던 신규 가입 영업이 내장형 가입자 식별모듈(eSIM)을 통해 재개됐다”며 “점유율 방어와 주가 반등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의견은 ‘매수(BUY)’, 목표주가는 6만6000원을 유지했다. 전날 종가는 5만5200원이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달 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행정지도에 따라 신규 가입 및 번호이동 유치를 전면 중단했다. 지난 16일부터 물리적 유심 재고가 필요 없는 eSIM 가입을 먼저 재개했다. 최 연구원은 “제한적인 가입자 유치지만, 6주간 정지된 영업 정상화의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유심 교체 수요는 상당 부분 해소된 상태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누적 유심 교체 가입자는 807만 명, 잔여 예약 고객은 182만 명 수준이다. 물리적 유심 기반 가입은 오는 20일 이후 본격 재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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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국내 eSIM 보급률은 아직 3%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2022년 9월 상용화 이후 구형 단말기 미지원, 고령층 중심의 사용 기피 등으로 확산이 더딘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eSIM을 활용한 가입자 유치는 점유율 방어 차원에서 유의미하다는 평가다. 실제로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 4~5월 두 달간 52만 명의 순감 가입자를 기록했다.
최 연구원은 “6월 말 민관합동조사단의 최종 발표가 예정돼 있는 만큼, 불확실성도 점차 해소될 것”이라며 “기존 주주환원 정책도 유지되고 있으며,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은 6.4%로 매력적인 수준”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