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승에도 서학개미 '울상'…'팔자' 행렬 지속

입력 2025-06-16 17:05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떨어지는 환율, 서학개미에 '환차손 공포'
트럼프 리스크에 레버리지 투자 손실 '눈덩이'

▲개미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개미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코스피지수가 상승 랠리를 이어가는 가운데 서학개미(해외 증시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을 팔고 있다. 트럼프 정부 이후 미국 증시의 변동성이 심해진 데다,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서 환차손이 발생한 영향이다.

1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투자자는 결제 금액 기준으로 13억1085만달러어치의 미국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달 들어서도 12일까지 1억1708만 달러 규모를 순매도했다. 올해 1월에는 40억7840만 달러, 2월에는 29억7547만 달러, 3월에는 40억7239만 달러, 4월에는 37억536만 달러어치를 각각 순매수하던 것과는 대조적인 흐름이다.

서학개미가 매도세로 돌아선 가장 큰 이유는 원·달러 환율이다. 최근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과 막대한 정부 부채 우려로 안전자산인 달러의 가치가 떨어지자, 환차손을 막기 위해 서둘러 매도에 나선 것이다.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3일 기준 98.18로, 연초(109.39) 대비 10% 넘게 하락했다. 일반적으로 달러인덱스가 100 이하로 떨어지면 달러가 저평가됐다는 의미다. 원·달러 환율은 16일 주간 종가 기준 1363.8원으로, 연초(1466.6원) 대비 7.5% 하락했다.

주가가 오르더라도 환율이 크게 떨어지면, 원화 기준 실질 수익이 줄어들거나 손실로 전환될 수 있다. 환헤지(환위험 방지) 상품이 아닌 경우, 미국 주식이나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자는 환율 변동에 그대로 노출된다.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미국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레버리지 종목 투자자들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도 투자 심리를 악화시키고 있다. 미국 증시의 잠재적 리스크에 대한 경계심이 커진 영향도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다시 무역 전쟁을 시작할 수 있다는 불안감과 함께, 미국 증시 조정론이 다시 고개를 들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특히 서학개미들이 선호하는 레버리지 상품의 경우, 변동성이 클수록 손실 폭이 더 커질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이는 지수 가격의 방향성이 번갈아 나타날 경우, 지수 대비 수익률이 줄어드는 음의 복리 효과 때문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2일 기준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보유한 종목 10위 안에는 'Direxion Daily Semiconductor Bull 3X Shares ETF'와 'Direxion Daily TSLA Bull 2X Shares'가 포함됐다. 각각 미국 반도체 섹터 지수를 3배로 추종하거나 테슬라 주가를 2배로 따라가는 레버리지 상품이다.

증권가에서는 대내외 악재로 인해 미국 기업 실적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커지고 있다. 강대승 SK증권 연구원은 "미국 주식시장의 경우 1분기 기업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경기둔화 우려, 보편관세, 고금리 영향으로 이익 성장 기대치가 연초부터 하향 조정되고 있다"며 "이익 성장 기대감이 개선된 업종은 전체 25개 중 5개에 불과하고, 나머지 20개 업종의 경우 이익 성장 기대도 낮아졌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디저트부터 케이팝까지… 신세계명동, K컬처 성지로
  • 코레일, 오전 9시부터 열차 운행 재개⋯교외선은 복구ㆍ점검 후 재개
  • LG유플러스, AWS 손잡고 AI ‘익시젠’ 글로벌 시장 도전
  • 도파민 터지지만, 피로감도↑…'이혼 예능' 이대로 괜찮을까 [데이터클립]
  • 여름철에 돌아온 액션 추리 프랜차이즈…'명탐정 코난: 척안의 잔상' [시네마천국]
  • 세계 경제, ‘혼란의 시대’에도 연 3%대 성장 이어와⋯그 이유는
  • “선점하니 프리미엄”…신도시 첫 분양 단지, 시세차익 ‘더 유리’
  • 서울 강남 소형 아파트 '40억' 찍었다
  • 오늘의 상승종목

  • 07.18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61,644,000
    • +0.2%
    • 이더리움
    • 4,926,000
    • +1.8%
    • 비트코인 캐시
    • 714,500
    • +1.85%
    • 리플
    • 4,699
    • -0.51%
    • 솔라나
    • 243,800
    • +1.2%
    • 에이다
    • 1,136
    • +2.07%
    • 트론
    • 436
    • -2.02%
    • 스텔라루멘
    • 633
    • +0.16%
    • 비트코인에스브이
    • 42,000
    • +5.26%
    • 체인링크
    • 25,260
    • +3.99%
    • 샌드박스
    • 451
    • +2.9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