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전력 공급량 급증”…전력 기기 시장도 활황 [AI 데이터센터 ‘양날의 검’ 中]

입력 2025-06-1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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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06-16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이 국가 경쟁력의 핵심으로 부상하면서 이를 떠받치는 데이터센터가 ‘디지털 인프라의 심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눈부신 속도만큼 그림자도 짙다. 전력 소비 폭증과 발열, 환경 규제와의 충돌은 또 다른 산업·정책의 과제다. 삼성·LG·SK 등 주요 기업들은 냉각·저전력·에너지 저장 기술로 돌파구를 찾고 있지만, 친환경 전환과의 충돌은 피할 수 없다. 데이터센터는 AI 시대의 필수 인프라인가, 기후위기의 뇌관인가. 본지는 산업·기술·환경을 가로지르는 이 딜레마를 집중 조명한다.

데이터센터 수요 30년에는 '171GW'
LS전선 美서 첫 해외 해저케이블 공장
대한전선 HVDC 등 현지 공략 가속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국내 전력 기기 업계 역시 호황을 맞았다. 특히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몰려있는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북미 시장은 데이터센터 수요 급증과 더불어 전력망 노후화에 따른 교체 수요까지 맞물리면서 슈퍼사이클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16일 글로벌 컨설팅기업 맥킨지앤컴퍼니에 따르면 전 세계 데이터센터 수요는 지난해 60기가와트(GW)에서 연평균 22% 증가해 2030년에는 171GW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2030년 기준 전 세계 데이터센터 수요 가운데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구글, 메타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LS전선 미국 자회사 LS그린링크의 미국 버지니아주 공장 조감도 (자료제공=LS)
▲LS전선 미국 자회사 LS그린링크의 미국 버지니아주 공장 조감도 (자료제공=LS)

현재 북미 시장에서 데이터센터 공급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해 상반기 기준 북미 지역 데이터센터 공실률은 역대 최저치인 2.8%며, 세계 ‘데이터센터 수도’로 불리는 버지니아 북부 지역의 경우 단 1% 수준에 불과했다. 여기에 미국 내 노후 전력망 비중이 40%를 넘긴 상황이라 교체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이에 국내 전력 기기 기업들은 북미 시장에 집중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LS전선은 4월부터 미국 버지니아주 체서피크시 39만6700m² 부지에 연면적 7만m² 규모로 해저케이블 제조 공장을 짓고 있다. LS전선이 해저케이블 공장을 해외에서 짓는 첫 사례다. 투자 규모는 총 6억8100만 달러(약 1조 원)에 달한다. LS전선은 해당 공장을 2027년 3분기에 완공해 2028년 1분기부터 양산을 시작한다는 목표다.

LS전선 자회사 가온전선 역시 1월 노스캐롤라이나주 타보로시에 위치한 배전케이블 생산법인 LSCUS의 지분 100%를 확보하며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향후 LS전선과 시너지를 내 글로벌 전력 인프라 수요 증가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대한전선이 미국에서 케이블 포설을 준비하고 있다. (자료제공=대한전선)
▲대한전선이 미국에서 케이블 포설을 준비하고 있다. (자료제공=대한전선)

대한전선은 지난해 9월 미국 초고압직류송전(HVDC) 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했다. HVDC는 교류 전력을 직류로 변환시켜 송전하는 방식으로, 데이터센터 등에서 장거리 대규모 송전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같은 해 11월에는 미국 현지 판매법인 T.E.USA도 미국 서부 지역에서 케이블 장기 공급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를 통해 최장 3년 동안 최대 900억 원의 케이블을 공급할 예정이다.

전선뿐만 아니라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분배하고 제어하는 배전반(전력 배분 장치) 역시 함께 주목받고 있다. LS일렉트릭의 미국 자회사는 3월 현지 빅테크 기업의 데이터센터에 1625억 원 규모의 전력 솔루션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LS일렉트릭은 앞서 동일 프로젝트에 대해 6224만 달러 규모의 공급 계약을 맺은 바 있다. 현재 LS일렉트릭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AI 서비스 업체 xAI에 배전반을 납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S일렉트릭 배스트럽 캠퍼스 전경 (자료제공=LS일렉트릭)
▲LS일렉트릭 배스트럽 캠퍼스 전경 (자료제공=LS일렉트릭)

현지 투자도 활발하다. LS일렉트릭은 4월 텍사스주 배스트럽시에 ‘LS일렉트릭 배스트럽 캠퍼스’ 준공식을 열었다. 배스트럽 캠퍼스는 생산, 연구, 설계 등 북미 사업 지원 복합 캠퍼스 역할을 맡는다. 이와 동시에 유타주의 배전반 2공장 증설도 최근 마무리 지었다. 올해부터 현지 빅테크 기업 데이터센터에 납품하는 중·저압 전력기기와 배전 시스템 등을 본격 생산할 계획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미국 앨라배마 법인에 약 1850억 원을 투자해 2027년 가동을 목표로, 제2공장을 건립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연간 변압기 생산량을 기존 100대에서 150대로 50% 늘릴 계획이다. 미국의 급격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 조치다. 1분기 HD현대일렉트릭의 북미 지역 매출은 3889억 원, 수주액은 7억4500만 달러로, 전 분기 대비 각각 122.4%, 113.9% 올랐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북미 시장은 AI 및 데이터센터 산업이 초기 성장 단계에 있다”며 “선제적 투자와 기술 혁신이 앞으로 글로벌 전력 인프라 시장에서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HD현대일렉트릭 미국 앨라배마 법인 전경 (자료제공=HD현대일렉트릭)
▲HD현대일렉트릭 미국 앨라배마 법인 전경 (자료제공=HD현대일렉트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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