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렁이는 중동 정세에 국내 대형건설사 현지 직원 철수⋯유가도 '발목'

입력 2025-06-16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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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16일(현지시간) 오전 방공망 시스템인 아이언돔이 이란에서 발사한 미사일들을 요격하고 있다.  (출처=텔아비브/EPA연합뉴스)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16일(현지시간) 오전 방공망 시스템인 아이언돔이 이란에서 발사한 미사일들을 요격하고 있다. (출처=텔아비브/EPA연합뉴스)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 중동 정세가 들썩이면서 위기감이 고조되자 국내 한 대형 건설사가 현지 상주 직원 철수를 결정했다. 업계는 유가 급등에 따른 원자잿값 상승과 확전 등 여파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모습이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란 수도 테헤란에 지부를 두고 있는 A 대형 건설사가 상주 직원 철수를 결정했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강해지자 직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조치다.

A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공습으로 안전 우려가 커지면서 제3국으로 철수를 결정했다"며 "이후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복귀 등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란과 이스라엘에서 사업을 진행하거나 현장을 보유한 국내 건설사는 없다. 다만 중동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에 인력을 파견하고 사업을 추진 중인 건설사들은 확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UAE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B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현재로선 확전 가능성 낮다고 보고 있으나 여러 상황을 염두하고 대응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 현장이 있는 C 대형건설사 관계자도 "전쟁이라는 변수가 발생한 것이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보면서 대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유가 급등에 따른 여파도 커지고 있다. 양국 간 충돌이 발생한 이달 13일 한때 국제 유가는 10% 넘게 폭등하며 2020년 이후 5년 만에 최고 수준 변동 폭을 보였다. 이란이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불안감이 커지며 유가 상승을 유발한 것으로 해석된다. 유가 상승이 장기화하면 건설 원자잿값 상승으로 이어지고, 이는 공사비 인상으로 연결된다. 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유가가 60% 상승할 경우 건축물은 1.5%, 일반 토목시설은 3% 가량 생산비용이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업계에선 봉쇄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대신증권은 이날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실현 불가능한 이유들' 보고서를 통해 국제 유가에 치명적 영향을 미칠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이란 무역에 타격이 크고, 주로 이란 우방국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점에서 실현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미군 개입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봉쇄가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이란과 이스라엘의 무력 대치가 장기화 하면 해외 건설 수주에도 악재가 될 수 있다. 중동은 국내 건설사들의 수주 텃밭 중 한 곳이지만, 전쟁 불확실성이 커지면 발주가 미뤄지거나 계약 등이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

박철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만일 확전이 된다면 사우디 등 주변국들도 정상적인 경제 활동이 어려워질 수 있어 발주 일정 지연 가능성이 있다"며 "중동에서 현장을 운영 중인 건설사라면 불확실성 확대를 고려해 적절한 대응책을 준비하고 움직이는 것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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