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리 생제르맹(PSG)의 이강인이 2025 FIFA 클럽 월드컵 첫 경기에서 후반 교체 투입된 뒤 쐐기골을 터뜨리며 팀의 4-0 대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강인은 16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로즈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B조 1차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경기에서 후반 교체로 출전해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 골을 성공시켰다. PSG는 이강인의 쐐기골을 포함해 4-0 대승을 거두며 기분 좋은 대회 출발을 알렸다.
이강인은 이날 후반 25분 파비안 루이스를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오른쪽 공격수로 투입된 그는 제한된 시간에도 적극적인 움직임과 안정적인 패스로 팀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그리고 경기 종료 직전 PSG는 상대 수비수 로뱅 르 노르망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이강인은 침착하게 오른발로 성공시키며 클럽 월드컵 데뷔전을 골로 장식했다. 이 골은 이날 경기의 쐐기골이자 대회 B조 첫 경기 마지막 골이 됐다.
이강인은 최근 A매치(6월 쿠웨이트전) 이후 팀에 뒤늦게 합류하며 컨디션 회복 시간이 짧았고, 이날도 선발이 아닌 교체 명단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앞서 시즌 막판 리그와 컵 대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등에서 벤치에 머물렀던 그는 선발 기회를 잡지 못하며 주전 경쟁에서 한발 물러난 상태였다.
그러나 이날 골로 다시 한번 자신의 능력을 증명했다. 경기 후 유럽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이강인에게 평점 7.6을 부여하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후스코어드닷컴의 평점은 6.89였다. 시즌 동안 제한적인 출전 시간 속에서도 리그 6골 6도움을 기록했던 그는 이번 골로 다가올 경기에서 출전 기회를 늘릴 가능성을 높였다.
PSG는 이날 경기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시종일관 압도했다. 전반 19분 파비안 루이스가 선제골을 터뜨린 데 이어, 전반 추가시간에는 비티냐가 추가골을 뽑아내며 2-0으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 들어서도 흐름은 달라지지 않았다. 아틀레티코는 후반 33분 클레망 랑글레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며 수적 열세에 몰렸고, 이후 PSG는 세니 마율루의 추가골(후반 42분)과 이강인의 페널티킥 골(후반 추가시간)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편, 이번 대회는 기존 7개국 체제에서 32개 팀 체제로 개편되며, 각 대륙 챔피언들과 강호들이 참가하는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클럽 대항전’으로 자리매김했다. PSG는 유럽 챔피언 자격으로 참가했으며, 이날 승리로 B조 선두를 향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