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2025년 5월 ICT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ICT 수출은 208억8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9.6% 증가하며 미국의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역대 5월 수출 실적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입은 115억3000만 달러로 0.5% 증가했으며, 무역수지는 93억5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5월 ICT 수출을 이끈 핵심 품목은 단연 반도체였다. 수출액은 138억 달러로 전년 대비 21.2% 증가, 역대 5월 중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반등한 가운데 인공지능(AI) 서버 수요 증가에 따른 HBM, DDR5 등 고부가 메모리 수출 호조가 이어진 영향이다.
휴대폰 수출(10억5000만 달러, 2.8%↑) 역시 미국의 관세 예고에 따른 스마트폰 완제품 비축 수요 증가로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부품 수출은 10.2% 감소했다. 컴퓨터·주변기기 수출(12억 달러, 1.7%↑)도 SSD 수요 회복에 힘입어 증가로 전환했다. 통신장비(2억 달러, 10.2%↑)는 미국의 전장용 수요, 인도의 5G 장비 도입 등이 수출 확대를 견인했다.
반면, 디스플레이 수출은 15억2000만 달러로 17.5% 감소했다. 미국발 관세 불확실성에 따른 글로벌 수요 둔화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주요 지역 중 미국(22억9000만 달러)과 베트남(35억5000만 달러), 대만(29억4000만 달러), 일본(3억4000만 달러) 등은 수출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대만은 DDR5, HBM 중심의 반도체 수출이 96.9% 급증하며 전체 수출을 끌어올렸다. 미국은 스마트폰 완제품 수출이 8600% 이상 폭등하며 19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반면, 중국(홍콩 포함)은 75억8000만 달러로 6.8% 감소하며 여전히 부진했다. 반도체(△7.1%), 디스플레이(△9.2%), 휴대폰(△3.8%) 모두 하락한 영향이 컸다.
수입은 115억3000만 달러로 소폭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컴퓨터·주변기기 수입이 13억8000만 달러로 37.4% 급증하며 증가세를 주도했다. 특히 AI 수요에 따른 데이터센터용 GPU(1억 달러, 51.1%↑)와 중대형 컴퓨터(4억3000만 달러, 130%↑) 수입이 전년 동월 대비 큰 폭으로 확대됐다.
휴대폰 수입도 2.3% 증가한 반면, 반도체(△3.9%), 디스플레이(△5.3%), 통신장비(△20.2%) 등은 수입이 감소했다.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은 35억7000만 달러로 23.6% 감소하며 전체 수입에서의 비중도 하락했다. 반면, 미국(7억6000만 달러, 10.0%↑), 베트남(11억8000만 달러, 24.6%↑), 일본(8억8000만 달러, 2.7%↑)으로부터의 수입은 증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