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H투자증권이 코스피가 단기적으로 3000선을 돌파하며 오버슈팅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후행 PBR(주가순자산비율) 1배에 도달한 현시점에서, 선행 PBR 기준으로는 3100선까지 추가 상승 여지도 열려 있다는 분석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말 제시한 하반기 코스피 목표치 3000포인트에 근접하며, 10영업일 만에 2900포인트를 돌파했다”며 “자본시장 디스카운트 해소 기대와 외국인 매수세 유입이 배경”이라고 밝혔다.
그는 “코스피는 최근 후행PBR 기준 0.82배에서 1.0배로 레벨업됐다”며 “법안 통과 속도와 입법 현실화 여부에 따라 선행PBR 기준 1.01배, 즉 3100포인트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과거 일본밸류업 프로그램 당시 토핑스(TOPIX)의 PBR은 1.1배에서 1.5배로 약 36% 상승한 바 있다.
다만 “한국은 중복 상장 비율이 18%로 일본(4%)보다 높고, 규제 성격의 상법 개정이라는 점에서 단순 비교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단기적으로는 코스피가 3000선을 돌파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지만, 해당 지수대에서 안착하려면 선행PER 11배 이상의 밸류에이션 정당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김 연구원은 “수출 증가율 반등, 관세 완화, 기업 이익 증대 등이 뒷받침돼야 지속적인 상승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실적 측면에서는 코스피 상장사의 분기별 영업이익이 1분기 72조 원에서 2분기 71조 원으로 다소 둔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5월 수출 역성장 전환과 원화 강세 흐름이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7월에는 상호관세 유예 종료, 미국 품목별 관세 조사, 금리 인하 여부 등 굵직한 이벤트들이 예정돼 있다. 그는 “7월 조정은 과격한 하락이 아닌 건전한 숨고르기로 판단된다”며 “4분기 이후 상승 추세는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현재는 코스닥의 기대수익률이 코스피를 상회하는 구간”이라며 “상법 개정 외에도 벤처 투자 활성화, 중소기업 친화 정책 등으로 코스닥에 대한 관심도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