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꺽정'ㆍ'순교자' 등 국내 최초 공개작 포함 18편 상영

한국영상자료원이 유현목 감독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특별 기획전을 선보인다. 한국 리얼리즘 영화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유 감독의 영화 세계를 다각도로 조명하는 다채로운 행사들이 마련됐다.
영상자료원은 11일 "유현목 감독의 대표작은 물론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코미디·아동영화·실험영화와 스승이자 제작자로서의 면모까지 포함해 그의 폭넓은 작품 세계와 미학, 사회적 실천성을 입체적으로 들여다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1925년 7월 2일 태어난 유현목 감독은 1960년대 한국 영화 황금기를 이끈 중심인물이다. '오발탄'(1961)을 비롯해 당대 한국 사회의 모순과 윤리를 정면으로 마주한 작품들로 시대를 증언해왔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2022년 미국 의회도서관에서 새롭게 발견된 유 감독의 미공개작 '임꺽정'(1961)을 국내 최초로 상영한다. 디지털 복원이 완료된 '순교자'(1965) 역시 이번 행사에서 처음으로 공개된다. '순교자'는 기독교 박해와 순교의 서사를 통해 신념과 구원의 문제를 다룬 영화다.
이와 함께 '오발탄'(1961), '장마'(1979), '사람의 아들'(1980) 등 한국 영화사에 한 획을 그은 대표작들은 디지털 복원 DCP(2K·4K) 버전으로 선보인다.
또 '분례기'(1971), '그대와 영원히'(1958), '몽땅 드릴까요'(1968), '말미잘'(1994) 등은 35mm 필름 프린트로 상영돼 제작 당시의 분위기와 촬영 감각을 생생히 전달할 예정이다.
기획전 기간 유 감독의 영화 세계를 더욱 심층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상영 연계 프로그램도 다수 진행된다. 개막일인 26일을 시작으로 포럼 1회를 포함해 총 8차례의 관객과의 대화, 씨네토크, 라운지 토크, 작품 소개 등이 준비되어 있다.
특히 '임꺽정' 상영 이후에는 이지영 영상자료원 수집 담당자와 석지훈 연구원이 발굴 과정과 영화사적 의의를 공유하고, '춘몽', '손', '나의 한국영화 에피소드 6: 춘몽/창조/복원' 상영 후에는 김홍준 원장과 조준형 선임연구원이 영화에 대해 해설한다.
이 외에도 이공희, 김성수, 양윤호 감독과 정재형, 전찬일, 맹수진 평론가 등이 주요 작품을 중심으로 유 감독의 미학과 시대적 문제의식을 심층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일부 프로그램은 상영 후 시네마테크KOFA 로비에서 관객들과 자유롭게 소통하는 라운지 토크 형식으로 진행돼, 보다 친밀하게 유 감독의 작품세계를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