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페이, 단말기로 오프라인 확장
토스, 2만여 가맹점 안면결제 시범적용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의 치열한 시장 점유율 확대 전략은 '각자도생'으로 요약된다.
카카오페이는 SSG닷컴 ‘쓱페이’와 G마켓 ‘스마일페이’ 인수를 위해 신세계이마트와 협상을 진행 중이다. 매각가는 5000억 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이용자 수가 총 2500만 명에 달하는 쓱페이와 스마일페이 인수를 통해 온라인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1분기 말 기준 카카오페이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조4015억 원으로 인수 여력도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카카오페이는 증권·보험업 진출로 적자를 이어왔지만 올 1분기 연결 기준 44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은 211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2% 증가했다. 올해 카카오페이는 △수직적 확장 △트래픽 기반 사업 △데이터 수익화를 내세웠다. 간편결제를 넘어 체크아웃, 가맹점 부가서비스 등 중소상공인 대상 사업을 추진하며 결제 사업의 외연을 넓힐 계획이다.
네이버페이는 오프라인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QR코드, 바코드, 근거리무선통신(NFC), 마그네틱보안전송(MST) 등 다양한 방식을 지원하는 통합형 결제 단말기를 올해 3분기 출시 목표로 개발 중이다. 이 단말기에는 안면인식 결제 기술 ‘페이스사인’도 탑재할 예정이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 인수 절차도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네이버페이부동산과의 시너지를 통해 플랫폼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1분기 네이버페이의 핀테크 사업부문 매출은 4361억 원 , 영업이익은 34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7%, 영업이익은 33.7% 증가했다. 결제액은 19조6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4% 늘었고 이중 네이버페이 외부 결제액이 10조2000억 원으로 전체의 52%를 차지했다.
네이버페이 관계자는 "간편결제 시장에서 이미 우위를 점유하고 있는 만큼 이를 오프라인으로 확장할 수 있는 디바이스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면서 "지도, 예약 등 네이버 서비스와 결합해 종합 금융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토스도 오프라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얼굴로 결제하는 ‘페이스페이’ 서비스를 카페·음식점·학원·헬스장 등 서울 시내 2만여 가맹점에서 시범 운영한다. 토스 애플리케이션에 얼굴을 등록한 이용자가 전용 단말기에 얼굴을 인식시키면 결제가 이뤄지는 방식으로 자회사 토스플레이스 단말기가 있는 가맹점에서 이용할 수 있다.
토스의 1분기 매출은 567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709억 원, 연결 당기순이익은 489억 원으로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토스 관계자는 "페이스페이가 일상생활에 빠르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시범 운영을 통해 사용성과 안정성을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사용자들이 오프라인에서 편리하게 결제할 수 있는 수단을 통해 오프라인 시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3사의 이 같은 움직임은 플랫폼 확장 전략과 맞닿아 있다. 금융 산업의 패러다임이 디지털로 뚜렷하게 변화하는 만큼 플랫폼이 곧 경쟁력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도입 기대감이 커지면서 간편결제 플랫폼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기도 했다. 업계에선 실제 도입 시 간편결제 3사가 직접적인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페이의 주가는 9일 종가 기준 전 거래일 대비 29.92% 상승하며 상한가(4만9500원)를 기록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