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프로야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가 여름을 앞두고 일시적인 부침을 겪고 있다.
롯데의 이번 시즌 성적은 34승 3무 28패로 리그 3위다. 한때 승률 6할을 넘기면서 LG 트윈스, 한화 이글스와 함께 3강 체제를 구축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지만 현재 롯데의 모습은 3~5월에 보여준 모습과는 다르다.
마운드는 흔들리고 타선도 응집력을 잃어가고 있다. 두산에 첫 경기를 내준 6일을 기준으로 롯데는 10경기에서 2승 8패의 성적을 거뒀다. 이 기간 4위 삼성 라이온즈의 추격을 허용할 뻔했다.
지난 주말 내리 두산 베어스를 잡으며 한숨을 돌리지 않았다면 3위 수성도 위태로웠다. 추격을 허용한 롯데의 밑으로 삼성과 kt 위즈가 각각 0.5경기, 1.5경기 차로 맹추격하고 있다. 중하위권에 있는 SSG 랜더스와 KIA 타이거즈도 언제든 그 자리를 노리고 있다.
세부 성적은 롯데가 압도적이다. 타율 1위, 타점 3위 등 타격지표에서는 쉽사리 롯데를 이길만한 팀이 없다. 그런데도 최근 경기 흐름이 좋지 않다. 주말 두산과의 시리즈 전까지는 한화 이글스, 삼성, SSG, 최하위 키움까지 내리 4연속 루징시리즈를 기록했다.
부진의 원인은 마운드가 조기에 무너진 탓이다. 토종 에이스 박세웅은 다승왕 경쟁을 펼치던 초반 흐름이 무색하게 최근 3경기에 모두 패배를 기록했다. 특히 최근 2경기는 6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5자책점을 내주는 등 좋지 못한 흐름이다. 토종 선발의 한 축을 맡은 나균안 역시 부진하다.
타선에서는 부상과 부진이 겹치고 있다. 타격감을 찾기 위해 2군으로 간 나승엽은 부상을 당했고 외야 붙박이 윤동희도 근육 손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리드오프 황성빈의 대체자 장두성의 타격감도 다소 식었다.
분위기 전환을 위해 롯데는 포수 유강남과 정상호 배터리 코치를 한꺼번에 1군에서 말소하는 강수를 뒀다. 김민재 벤치 코치도 1군에서 제외했다. 부상 위험이 있는 고승민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하며 잠시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3위 롯데와 7위 KIA의 승차가 6경기밖에 나지 않는 가운데 이번 주 롯데는 kt와 SSG를 만난다.
롯데는 늘 봄에만 잘한다는 의미의 '봄데'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이 있다. 이번 주 2번의 시리즈에서 롯데가 위닝시리즈를 거둔다면 쳐진 승률을 끌어올림과 동시에 순위 경쟁에서 다시 한번 치고 나갈 수 있다. 토종 선발진과 터커 데이비슨-알렉 감보아로 이어지는 선발진의 어깨가 무겁다.
한편 롯데는 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kt를 상대로 박세웅을 마운드에 올린다. kt는 오원석이 나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