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르투갈 빌라노바 드 가이아의 한 중학교에서는 학교 부적응 학생 6명을 대상으로 ‘보조견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들은 치료견과 교실에서 함께 생활한 지 5개월 만에 성적, 출석률, 교우관계, 분노조절장애 등에서 상당한 개선이 있었다고 학교 측은 밝혔다.

벨기에 오버레이세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자신의 반려견을 교실에 데려와 수업을 진행했는데, “반려견과 어울리며 조용한 아이들은 마음을 열고, 시끌벅적하던 아이들이 차분해졌으며 학업 성취도 또한 향상됐다”고 평가했다. 아일랜드 더블린의 초등학교는 정원에 조랑말을 키워 학생들이 산책시키고 돌보며 서로 교감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학교의 치료견 프로젝트는 호주와 뉴질랜드에서도 활발하다.<사진>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학생들이 다시 등교할 때 정서적 불안감 해소에 치료견의 역할이 컸다. 학교생활이 어색했던 아이들은 치료견 주변에 모여 수업하며 빠르게 적응해 나갔다.
전문가들은 교실에서 동물과 함께 있는 것에 대해 여러 장점이 있다고 말한다. 학생과 치료동물과의 규칙적인 만남은 교우관계를 향상시키고, 스트레스와 불안을 줄여준다. 이에 따라 아이들은 집중력과 자신감, 책임감, 동물보호 의식이 높아진다. 또 읽기에 약한 아이들은 종종 자신에 대한 평가가 두려워 주저하는데, 동물에게 책을 읽어줄 땐 그저 들어주기만 하기 때문에 편안함을 느껴 읽기 능력이 좋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물론 ‘동물이 있어야 할 곳은 교실이 아니다’라며 비판적인 동물애호단체도 있다. 그들은 호기심 많은 아이들로 북적이는 교실에서 동물들이 받는 스트레스와 종종 이뤄지는 학대, 또 동물들의 돌발행동으로 인한 학생들의 피해와 알레르기 유발 등 따져볼 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대체적인 평가는 긍정적이다. 고도의 훈련을 거쳐 절제력과 안전이 검증돼야만 치료견이 될 수 있고 조련사가 함께 있어 돌발상황에 대처해주기 때문이다. 유기견을 치료견으로 훈련시켜 치유가 필요한 사람들을 도와주는 일석이조의 효과도 있다고 의미를 부여한다.
정서적 스트레스가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한국의 학생들을 보면 짠하다. 이를 조금이라도 해소하기 위해 한국의 교육현장에서도 ‘교실 안 동물’을 시도해 보면 어떨까?
코임브라(포르투갈)=장영환 통신원 chehot@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