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회담 매우 잘 진행될 것”
중국, 미 車 빅3에 희토류 수출 임시 허가

미국과 중국이 이번 주 영국 런던에서 고위급 무역회담을 한 달 만에 재개한다.
7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자신이 세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이 9일 런던에서 중국 대표단과 무역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는 소식을 전하게 돼 기쁘다”면서 “회담은 매우 잘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도 이날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가 8∼13일 영국을 방문할 것”이라 “이 기간 ‘미·중 경제·무역 협상 메커니즘’ 첫 회의가 열린다”고 전했다.
양측의 이번 발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이후 5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처음으로 전화회담을 한 후 나온 것이다. 약 90분간 진행된 통화에서 구체적으로 합의한 내용은 없었지만, 두 정상은 지난달 10~1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양국 장관급이 대표로 참여해 합의한 무역 협정의 후속 조치를 위한 회의를 조속히 열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에게 “시 주석이 이번 통화에서 희토류의 미국 수출 재개에 동의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2일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스텔란티스 등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 ‘빅3’와 거래하는 희토류 공급업자들에 일시적으로 일부 수출 허가를 내줬다고 전했다.
중국 상무부는 이날 전기차 관세 협상을 벌이는 유럽연합(EU)에 대해서는 희토류 수출 승인을 신속하게 처리할 방침이라고 유화적인 메시지를 보냈다.
다만 중국이 미국과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희토류 규제를 전면적으로 해제할지는 불확실하다. 전 세계 희토류 시장에서 독점적 공급자인 중국은 미국과 무역전쟁이 격화하던 4월 초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를 상대로 스마트폰ㆍ전기차ㆍ반도체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 원료로 사용되는 희토류의 수출 통제 조치에 들어갔다.
로이터는 “중국은 희토류를 지렛대로 보고 있다”면서 “수출 제한으로 광물 기반 제품을 생산할 수 없어 미국 경제성장이 둔화되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치적 압박을 가할 수 있다”고 풀이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