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입가경’ 트럼프와 갈등에…머스크 ‘기업제국’, 풍전등화 위기

입력 2025-06-08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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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주가, 롤러코스터
한때 시총 1조 달러도 붕괴
탄소배출권·세액 공제 폐지 위기 직면
국방부ㆍNASA, 스페이스X 대안 모색
xAI, 50억 달러 회사채 발행 차질 우려

▲미국 뉴욕의 한 테슬라 매장 밖에서 7일(현지시간) 시민이 테슬라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뉴욕의 한 테슬라 매장 밖에서 7일(현지시간) 시민이 테슬라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갈등이 점입가경으로 흐르면서 머스크 CEO의 ‘기업제국’이 풍전등화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테슬라 주가는 정부 계약과 보조금을 해지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 발언이 나왔던 5일 14% 넘게 폭락했다. 일일 기준 사상 최대 하락 폭에 시가총액 1조 달러(약 1360조 원)도 붕괴했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6일 4% 가까이 상승하며 손실분을 일부 회복했지만, 불확실성이 매우 큰 상황이다.

주가가 크게 내린 것은 테슬라가 정부 보조금을 지원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테슬라는 1분기에만 5억9000만 달러 상당의 탄소배출권 규제 크레디트를 판매했다. 같은 기간 테슬라 전체 순이익인 4억900만 달러보다 많았다. 규제 크레디트는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가 각 주 정부로부터 배출권을 받은 후 이산화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기업들에 판매하고 있는 일종의 상품이다. 정부 크레디트가 없었다면 테슬라는 1분기 적자에 빠졌을 것이라고 NYT는 짚었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 CEO의 다툼을 유발한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ne Big Beautiful Bill Act·OBBBA)’은 전기차 구매자에게 제공되는 최대 7500달러의 세액 공제를 폐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이 역시 테슬라에 악재다. 프린스턴대에서 전기차 산업을 연구하는 제시 젠킨스 조교수는 “OBBBA 법안 통과 시 2030년까지 미국 전기차 판매량이 이전 5년보다 770만 대 감소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테슬라가 현재 미국 전기차 신차 판매량의 44%를 차지하는 점을 고려하면 거의 2년 치에 해당하는 340만 대를 놓치게 되는 것이다.

머스크 CEO의 우주탐사 사업도 위기에 봉착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미 국방부와 항공우주국(NASA)이 스페이스X의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머스크 CEO가 5일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스페이스X의 드래건 우주선 철수를 당장 시작하겠다”고 밝힌 것이 도화선이 됐다. 당시 머스크 CEO는 보조금 지급을 중단할 수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반발하는 차원에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WP는 “머스크 CEO는 이후 자신의 위협을 철회했지만, 이는 스페이스X에 우주비행사의 생명을 맡기는 NASA와 민감한 위성 발사를 크게 의존하는 국방부 관계자들을 불안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로켓랩과 스토크스페이스, 블루오리진 등 민간 우주기업 최소 3곳이 정부 관계자들로부터 우주선 상태와 정부 임무 수행 가능 시기 등을 문의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블루오리진은 우주 사업을 놓고 머스크 CEO와 경쟁하고 있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설립한 기업이어서 특히 주목받고 있다.

머스크 CEO의 새 먹거리인 인공지능(AI) 기업 xAI는 자금 조달에 애를 먹게 됐다. 모건스탠리가 주간사로 참여한 50억 달러 규모의 회사채 발행이 무산될 위기에 놓인 탓이다. xAI는 신규 데이터 센터와 반도체 투자를 위해 회사채를 발행하려 했지만, 잠재적 투자자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 CEO 간 다툼으로 발생할 후폭풍에 대비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달러당 99센트를 웃돌던 회사채 가격은 전날 96센트로 하락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일부 투자자들은 우려하는 부분이 해결되지 않으면 거래를 철회할 의사를 밝혔다”며 “이는 xAI의 자금 조달 능력을 약화하거나 이자 부담을 가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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