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단을 내려오거나 의자에서 일어날 때 무릎에 찌릿한 증상이 있다면 이는 퇴행성 관절염의 초기 신호일 수 있다. 이 시기를 놓치면 관절 손상이 심화되어 결국 수술이 불가피해질 수 있으므로 조기 진단과 적절한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
퇴행성 관절염은 연골의 퇴행성 변화 및 손상으로 통증과 관절 변형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신체 어느 부위에서는 나타날 수 있으나 주로 사용 빈도가 높은 관절에서 무릎 관절에서 많이 발생한다. 과거에는 주로 노년층에서 흔히 나타났으나 최근에는 무리한 운동, 생활 환경, 잘못된 생활 습관 등의 영향으로 발생 연령대가 점차 낮아지고 있어 젊은 층에서도 주의가 필요하다.
퇴행성관절염은 Kellgren-Lawrence(KL) 등급에 따라 엑스레이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관절 구조의 변형과 통증에 따라 1에서 4까지 총 4단계로 구분할 수 있다.
●KL 등급 1 – 초기 : 엑스레이상 관절 간격이 약간 좁아질 수 있으며 작은 골극(뾰족한 뼈) 이 나타남
●KL 등급 2 – 중기 : 관절 간격이 더 좁아지고 명확한 골극이 관찰됨
●KL 등급 3 – 중기 : 다수의 골극과 명확한 관절 간격 협착, 뼈 변형이 시작
●KL 등급 4 – 말기 : 큰 골극과 관절 간격 협착, 명확한 뼈 변형이 나타남
초기에는 무릎에 찌릿거리는 가벼운 불편함이 간헐적으로 나타나나 일상 생활에 큰 지장을 주는 정도는 아니다. 그러나 질환이 점점 진행되면서 통증의 빈도와 강도가 뚜렷하게 증가하게 되는데, 앉았다 일어날 때 무릎에서 뚝 하는 소리가 나거나 열감과 함께 부종이 동반되기도 한다. 증상이 심화되면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며 절뚝거리거나 보행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퇴행성관절염은 진행 단계에 맞는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 초기에는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증상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는데 약물치료, 주사치료, 물리치료 등으로 통증과 염증을 줄이며 여기에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다양한 주사 치료제들이 개발되면서 주사요법에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 관절의 윤활유 역할을 하는 히알루론산 주사, 연골 재생을 돕는 콜라겐주사, 관절의 마찰을 줄이는DNA주사 뿐 아니라 최근에는 자가 골수를 이용하여 염증 반응을 줄여주는 BMAC주사 등이 떠오르고 있다.
관절염 중기부터는 상태에 따라 시술이나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뼈나 지방에서 세포를 채취해 관절에 주입하는 줄기세포 시술이나 미세 천공술, 일자로 변형된 다리를 일자로 펴주는 근위경골 절골술 등이 있으며 이 또한 완전히 연골을 정상적으로 회복시키는 것이 아니라 진행을 늦추고 통증을 완화시키는데 목적이 있다. 구조적인 변화가 나타나는 말기에는 통증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가 되는데 이때는 현재로는 인공관절 수술이 유일한 치료법이다.
퇴행성관절염은 완치가 안 된다고는 하지만 치료법이 점점 다양해지고 선택의 폭도 넓어진 만큼 정형외과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본인에게 맞는 적절한 치료와 운동을 병행한다면 충분히 병의 진행을 늦출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