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연초 이후 처음 1조 넘게 순매수
‘저PBR株 정책 수혜 기대’ 증권·금융↑

‘코스피 지수 5000포인트(p) 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한 이재명 대통령 취임 첫날 코스피가 2%대 급등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71.87p(2.66%) 오른 2770.84에 마감했다. 38.95p(1.44%) 상승한 2737.92로 장을 연 뒤 오름폭을 키우며 지난달 29일 기록한 연고점(2720.64)을 갈아치웠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2770선에 거래를 마친 것은 지난해 8월 1일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이날 국내 증시는 국정 공백 해소 안도감과 새 정부 증시 부양책 추진 기대감을 반영하며 치솟았다. 특히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의 적극적 투자가 두드러졌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1287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하루 동안 1조 원이 넘는 금액을 코스피 시장에서 산 것은 올해 들어 이날이 처음이다. 기관 역시 2613억 원어치를 샀지만, 개인은 1조3540억 원 규모의 주식을 내다팔았다.
업종별로는 증권(8.14%)과 금융(6.46%)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이 대통령은 ‘임기 내 코스피 5000 달성’을 공언하며 증시 활성화 의지를 드러내고 기업 주주 환원 강화 차원에서 자사주 소각 의무를 제도화하겠다고 공약했다. 이에 증권·금융사 이익 개선과 주가순자산비율(PBR) 개선 전망이 힘을 받으며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 지수도 동반 상승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9.92p(1.34%) 오른 750.21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지수 상승을 견인하는 상황에서 유가증권시장과 마찬가지로 금융(4.18%) 업종이 많이 올랏다.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3.6원 내린 1369.5원으로, 증시에 외국인 자금이 몰리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누그러지며 원화 강세 압력을 받았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새 정부가 기업 체질 개선과 주주 친화적 정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저PBR주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이라며 “적극적 재정정책을 통한 내수경기 활성화도 주가 상승 등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