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라인업→카피바라 등장…'대선 개표 방송', 어느 채널 볼까? [이슈크래커]

입력 2025-06-03 14:49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3일 방송되는 JTBC의 개표 방송 '2025 우리의 선택 - We 대한민국'에 등장하는 AI 카피바라. (출처=유튜브 채널 'JTBC News' 캡처)
▲3일 방송되는 JTBC의 개표 방송 '2025 우리의 선택 - We 대한민국'에 등장하는 AI 카피바라. (출처=유튜브 채널 'JTBC News' 캡처)

제21대 대통령 선거 본투표가 3일 오전 6시 막을 올렸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투표율도 점차 높아졌는데요. 이날 오후 2시 기준 전국 투표율은 65.5%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역대 대선 동시간대 투표율 중 최고치인데요.

투표 마감 시간은 오후 8시. 이 시간엔 투표소 투표함에 투입구 봉쇄 및 특수 봉인지 봉인 조치가 이뤄집니다. 투표관리관·참관인은 경찰의 호송 아래 개표소로 투표함을 이송하고요. 각급 구·시·군 선관위에서 보관 중인 관내 사전투표함과 우편투표함은 선관위 직원이 정당추천 선관위원과 개표참관인, 경찰이 함께 개표소로 옮깁니다.

개표 결과는 중앙선관위 홈페이지를 통해 투표구 단위로 실시간 공개되는데요. 최종 투표율 및 개표 결과는 다음 날인 4일 오전 6시께 집계가 완료될 것으로 보이지만 당선인 윤곽은 이르면 0시를 전후해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때 국민의 관심은 각 방송사의 개표 방송으로 쏠릴 전망입니다. 풍자와 해학의 민족(?)답게 우리나라의 개표 방송은 특별한 매력을 자랑하는데요. 각 방송사가 다채로운 기획과 연출을 선보이는 만큼 취향에 따라 채널을 선택하면 됩니다. 이번 개표 방송에서는 어느 방송사가 안방극장의 선택을 받을까요?

▲KBS, SBS, MBC의 대선 개표 방송 포스터. (사진=각사 제공)
▲KBS, SBS, MBC의 대선 개표 방송 포스터. (사진=각사 제공)

방송사 "시청률 잡아라!"…AI에 와이어 캠까지 도입

이번 대선 개표 방송은 기술력과 연출력, 패널 구성을 총동원한 일종의 '기획력 전쟁'입니다. 지상파 3사는 쟁쟁한 패널들을 내세워 심층 분석과 치열한 토론을 선보일 예정인데요. 여기에 생성형 인공지능(AI)과 확장현실(XR), 초대형 LED 무대 등 신기술을 활용해 시청자의 몰입도를 높일 계획이죠.

우선 KBS는 AI를 개표 방송에 전면 도입합니다. 후보자의 득표 현황과 함께 한국 현대사의 상징적인 장면들을 시각화할 예정인데요. 출구조사 카운트다운 영상 역시 AI가 구현합니다. 이소영·김상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 등 보수·진보·개혁 진영을 대표하는 정치 패널들이 출동해 대선 판세에 대한 실시간 분석과 함께 치열한 토론을 벌입니다. 또 권영진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조직총괄본부 전략기획본부장,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 김성태 국민의힘 선대위 국민소통위원장 등은 실제 현장의 목소리와 대안을 전하는 해설을 선보일 예정이죠.

MBC는 방송 역사상 최대 규모의 LED 무대를 선보입니다. 가로 44m, 높이 7m에 달하는 스크린과 6면 구조의 세트를 결합해 입체적인 착시 효과와 초고화질 그래픽을 구현한다는데요. 여기에 일인칭 시점(FPV) 드론 촬영, 와이어 캠까지 도입해 마치 '스포츠 중계' 같은 속도감 있는 연출을 시도합니다. 특히 MBC는 역대 가장 많은 40여 종의 중계 포맷을 마련해 시청자 경험을 다양화한다는 계획이죠.

토론 패널에는 유시민 작가가 참여하고요. 정규재 전 한국경제 주필, 조경태 국민의힘,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특히 '선택 2025'에서는 물리학자 김상욱 교수, 역사 강사 최태성, 과학 유튜버 궤도가 출연해 과학과 민주주의를 연계한 특별한 토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SBS는 국내 최초로 XR 라이브 토크쇼에 도전하는데요. 개표 해설 토크쇼가 진행될 공간은 국회, 대통령 집무실 등으로 구현된 가상 3D 배경입니다. 정치적 상징성과 시각적 몰입감을 동시에 겨냥한 셈인데요. 인기 유튜브 채널 '사장남천동' 진행자인 오창석 민주당 전략자문단 부단장과 3년 전 '국민의힘 토론배틀'에서 우승을 거머쥔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 등 4명의 2030 정치인들이 토크쇼 신호탄을 쏘아 올립니다. 후반부에는 이철희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가 개표 결과를 심층 분석하죠.

여기에 인기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을 연상케 하는 대선 후보자들의 치열한 승부를 선거 그래픽에 녹여내면서 자칭 타칭 '개표 방송 맛집' 타이틀을 이번에도 빛내겠다는 각오인데요.

이와 함께 각 방송사는 독자적인 개표 예측 시스템으로 정확성과 속도에서도 경쟁을 벌입니다. KBS는 '디시전 K+'를 운영해 실시간 득표 데이터를 기반으로 당선 유력·확실 판정을 제공하는데요. 도입된 이후 대선 예측 적중률 100%를 기록하고 있죠. MBC는 '적중 2025'를 통해 과거 선거 데이터와 실시간 개표 상황을 종합 분석하고, SBS는 '유확당' 시스템을 통해 당선 확률을 제시하는 동시에 유권자 심층 설문 결과도 함께 제공할 예정입니다.

이 밖에도 JTBC는 전문가들로 구성된 예측 자문단이 사전 투표일부터 선거 당일까지 전화면접 조사하고 분석한 내용을 공개합니다. 투표함이 열리고 개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실시간 당선 예측 시스템 '비전J'를 가동, 개표 초반부터 AI로 분석한 결과를 수시로 내놓을 예정이죠. 토크존에선 분석을 더하고, '민심 터치'에선 지역별 투표율과 개표율을 역대 선거와 비교해 짚는데요. 특히 카피바라의 등장이 눈길을 끕니다. 귀여운 생김새, 종을 뛰어넘는 우정으로 인기를 끄는 카피바라가 AI로 구현돼 개표 방송을 찾아옵니다.

채널A는 주요 판세와 당선 유력 후보, 지역별 득표율 등 핵심 정보를 차별화된 그래픽 시스템을 통해 빠르고 보기 쉽게 전합니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도 빠질 수 없죠. 국내 토종 OTT인 웨이브는 대선 특별관을 마련해 지상파방송, 종합편성채널, 보도채널 등에서 제공하는 뉴스, 후보자 토론회, 개표방송 등 선거 관련 콘텐츠를 제공합니다.

▲지난해 4월 KBS가 선보인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개표 방송 화면(위), 2022년 3월 SBS가 선보인 제20대 대통령 선거 개표 방송 화면. (출처=유튜브 채널 '스브스뉴스 SUBUSUNEWS', KBS News)
▲지난해 4월 KBS가 선보인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개표 방송 화면(위), 2022년 3월 SBS가 선보인 제20대 대통령 선거 개표 방송 화면. (출처=유튜브 채널 '스브스뉴스 SUBUSUNEWS', KBS News)

외신도 조명…"이게 드라마야, 개표 방송이야?"

한국 개표 방송의 화려한 연출은 해외 언론에서도 꾸준히 조명받고 있습니다.

지난해 4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역시 화제가 됐는데요. 당시 영국 BBC 방송은 '이건 K드라마인가? 아니, 한국 선거의 밤'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고 한국의 개표 방송을 주목했습니다.

그도 그럴 게, 당시에도 각 방송사는 저마다 특색 있는 그래픽을 선보여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는데요. KBSAI 아바타 후보들이 무대에서 춤추며 공약을 랩으로 소개하는 '공약 랩 배틀' 코너를 선보였습니다. 당시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이재명·원희룡 후보가 각각 'MC재명'과 'DJ희룡'으로 등장해 랩 대결을 펼쳤고, 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밈처럼 확산했죠.

SBS는 '컴퓨터그래픽(CG) 맛집'이라는 별명답게 '국회행: 자리 쟁탈전' 콘셉트의 그래픽을 선보였습니다. 각 정당 후보들이 열차를 타고 국회를 향해 경쟁하는 설정으로 액션 영화 '미션 임파서블'을 연상케 하는 장면이 이어져 웃음을 자아냈죠. 드라마 '천국의 계단'을 패러디한 그래픽도 화제를 모았는데, 후보자들의 얼굴을 드라마 속 '서브 남주'에 합성해 아련한 모습까지 만들어 웃음을 더했습니다.

BBC는 이 같은 개표 방송이 일부 젊은 유권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지루하지 않은 전개로 정치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소개했죠.

2022년 3월 제20대 대선 개표 방송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당시 SBS는 '광야' 세계관과 에스파의 히트곡 '넥스트 레벨'을 접목한 그래픽으로 MZ세대를 사로잡았습니다. 윤석열·이재명 당시 대선 후보가 CG로 구현된 광야에서 추격전을 벌이는 장면은 '도핑 테스트가 시급하다'는 댓글이 연이어 달릴 정도로 화제를 모았습니다. JTBC는 XR 기술로 전직 대통령들의 모습을 재현해 새 대통령에게 역사적 메시지를 전하는 연출을 선보이면서 관심을 끌었죠.

한국의 개표 방송은 이색적인 기획과 연출이 더해지면서 하나의 예능 콘텐츠로도 자리한 모습인데요. 이번 21대 대선과 관련해서도 국민은 저마다의 '대선 푸드'까지 공유하고 나서면서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월드컵이나 올림픽 등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처럼 개표 방송을 시청하기 위해 TV 앞에 모이게 되는 만큼, 각자 어떤 배달 음식을 주문해 먹을지 공유하면서 소통하는 겁니다.

▲제21대 대통령선거 본투표일인 3일 서울 광진구 기아자동차 대공원대리점에 마련된 능동제3표소에서 한 시민이 투표를 마친 후 인증샷을 찍고 있다. 이날 대선 본투표는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전국 1만4295개 투표소에서 진행된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제21대 대통령선거 본투표일인 3일 서울 광진구 기아자동차 대공원대리점에 마련된 능동제3표소에서 한 시민이 투표를 마친 후 인증샷을 찍고 있다. 이날 대선 본투표는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전국 1만4295개 투표소에서 진행된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정치 관심 독려 vs 지나친 오락성…개표 방송의 '숙제'

개표 방송이 정치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는 역할을 하는 건 분명합니다. 후보자들의 권위적인 이미지를 유머와 패러디를 통해 재해석하고, 각 후보의 공약과 방향을 재미있게 풀어내면서 이해를 돕습니다. 시청자들이 가족·지인과 함께 방송을 시청하게 유도하며 정치에 관심을 독려하는 역할도 하죠.

하지만 모든 시청자가 이러한 방식에 호응하는 건 아닙니다. 오락적인 요소에 치중할 경우 개표 방송이 제공해야 할 '정보'라는 본질을 흐릴 수 있다는 지적이 대표적이죠.

방송사들은 정보와 재미,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고심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승패 중심의 방송'에서 벗어나기 위한 장치도 마련하고 있는데요. 패널 토론, 세대별 분석, 후보자 공약 비교부터 인기 드라마·영화 패러디, 초대형 LED 무대, XR 등 오락 요소와 최신 기술을 도입하면서 균형을 맞추려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각 방송사 편성 정보에 따르면 SBS는 이날 오후 2시부터, KBS 1TV는 오후 4시, MBC는 4시 50분부터 개표 방송을 선보이는데요. 본투표는 오후 8시 종료되고 오후 8시 10분에는 출구조사 결과가 방송 3사를 통해 동시에 공개될 예정이죠. 오늘 저녁 국민의 선택을 받는 개표 방송은 어디가 될지 궁금해집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쯔양·닥터프렌즈·닥터딩요와 함께하는 국내 최초 계란 축제 '에그테크코리아 2025' 개최
  • '소년범 출신 논란' 조진웅, 결국 은퇴 선언
  • 강남 찍고 명동ㆍ홍대로…시코르, K-뷰티 '영토 확장'
  • 수도권 집값 극명하게 갈렸다…송파 19% 뛸 때 평택 7% 뒷걸음
  • 사탐런 여파에 주요대학 인문 수험생 ‘빨간불’…수시탈락 급증
  • 흰자는 근육·노른자는 회복…계란이 운동 식단에서 빠지지 않는 이유 [에그리씽]
  • '그것이 알고 싶다' 천사 가수, 실체는 가정폭력범⋯남편 폭행에 친딸 살해까지
  • 홍명보호, 멕시코·남아공과 A조…'죽음의 조' 피했다
  • 오늘의 상승종목

  • 12.0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3,975,000
    • -0.22%
    • 이더리움
    • 4,559,000
    • +0.31%
    • 비트코인 캐시
    • 876,000
    • +1.57%
    • 리플
    • 3,072
    • +0.56%
    • 솔라나
    • 199,000
    • -0.25%
    • 에이다
    • 625
    • +0.64%
    • 트론
    • 428
    • -0.47%
    • 스텔라루멘
    • 361
    • +0%
    • 비트코인에스브이
    • 30,410
    • -0.62%
    • 체인링크
    • 20,820
    • +2.11%
    • 샌드박스
    • 214
    • +1.42%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