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갈등에 기술유출 우려까지


고대역폭 메모리(HBM) TC 본더 장비 시장 경쟁자인 한화세미텍과 한미반도체 간의 불편한 동거가 시작됐다. 경쟁 심화로 최근까지 불편한 기류가 흐르던 양사가 같은 건물에서 상주하게 된 것이다. 두 회사 간 기술유출 우려와 함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2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이날 한미반도체가 새 오피스를 열고 본격 운영에 들어간 이천 오피스 건물 5층엔 경쟁사 한화세미텍의 기술센터가 이미 입주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TC 본더 분야에서 양사가 정면 대결 구도를 보이고 있는 만큼, 상호 민감한 기술과 인력이 같은 공간을 공유하게 되는 셈이다.
한미반도체의 이천 오피스는 지난해 청주 오피스에 이어 두 번째 지방 거점이다. 한미반도체 관계자는 "고객사 요청에 신속히 대응하고 현장 중심의 기술지원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양사 관계가 최악인 상황에서 건물까지 겹치게 된 건 예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SK하이닉스의 HBM용 TC본더는 그간 한미반도체가 독점 공급해왔지만 올해 한화세미텍이 TC본더 양산에 성공한 이후 수주 계약에 성공하면서 한미반도체와 한화세미텍의 경쟁이 본격화 한 바 있다.
실제 두 회사는 최근 몇 달 사이에도 TC 본더 관련 신경전을 이어왔다. 게다가 특허 침해를 놓고 법적 분쟁 중인 가운데, 한지붕 같은 건물은 민감한 사안이다.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와의 근접 거리가 고객사에 보다 효율적인 대응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경쟁 관계에 있는 기업의 기술센터와 사무소가 한 건물에 위치하는 것은 서로 불편할 수 있을 것"이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