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총재는 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별관에서 열린 2025 BOK 국제콘퍼런스에서 월러 이사와 정책대담을 가진 자리에서 “ 한국은 미국보다 (스테이블코인에 대해) 조금 더 조심스러운 입장이라고 생각한다”며 “자본 통제에 대해서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정책대담에서 이 총재는 월러 이사에게 미국 정부는 스테이블코인 규제에 대해 어떤 입장인지에 대해 물었다. 월러 이사 “민간에 비용 인하 측면에서 우호적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한 이후 이 총재가 견해를 밝힌 것이다.
월러 이사는 “스테이블코인 개념 자체는 하나의 결제도구”라며 “비은행기구가 제공할 수 있는 결제 도구”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스테이블코인은 결제시스템에 있어서 새로운 경쟁 방식이라고 생각한다”며 “은행에서 모든 결제를 하는게 아니라 민간이 들어와서 경쟁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월러 이사는 비용 경감 측면을 주목했다. 월러 이사는 “미국의 경우 결제수수료가 높다. 특히 중소기업이 해외 결제할 때 송금할 때 결제 수수료가 비싸다”라며 “은행은 좋아하지 않겠지만 민간에 비용 인하 측면에서 우호적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공정한 기회의 장이 있다면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
월러 이사의 답변이 끝나고 이 총재는 “비용수수료를 규제하는 부분이 한국에서도 중요한 과제가 될 것 같다”고 대화를 이어갔다. 그는 “미국과 한국의 정책이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이 총재는 “원화로 표시되는 스테이블 코인을 은행에만 적용할 것인가, 비은행권에서도 허용할 것인가에 대해서 다양한 방면으로 생각해야 하고, 금융안정 측면에서 다방면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 다르게 한국은 자본통제가 가능하다”며 “비은행 금융기구가 결제 비즈니스에 뛰어드는 걸 허락하기 전에 이런 툴을 쓰게 됐을 때 자본통제를 우회하는 방향으로 갈 것인가 등을 더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이날 월러 이사는 미국 관세 정책으로 인한 물가 상승 현상은 일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월러 이사는 “과거 2021년에 인플레이션이 한시적이라고 생각했던 게 틀려서 오히려 (지금) 너무 불안해하거나 걱정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경제학적으로 생각해보면 수십 년간 정책입안가들의 경험을 볼 때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단기적이라고 생각하지, 장기적으로 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2개월간 헤드라인 PCE 인플레를 보면 2.1%다. 2%(타깃)에 근접해 있다. 근원인플레이션은 약간 높지만 우리의 타깃은 헤드라인 인플레이지 근원물가가 아니다”라며 “10% 관세로 인해서 1% 인플레가 올랐다가 (헤드라인 PCE) 3%가 되더라도 금방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