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3대선을 이틀 앞두고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리박스쿨' 댓글 여론 조작 의혹을 둘러싼 공방을 이어갔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장동혁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종합상황실장은 1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리박스쿨 논란에 대해 "민주당이 터무니없이 댓글공작 이슈를 들고 나왔다. 김문수 후보나 선거대책본부, 국민의힘 누구와도 관련이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장 실장은 "아무 연관성도, 객관적 근거도 없이 마치 국민의힘이나 김 후보 캠프가 댓글을 조작하는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최근 이재명 후보 아들의 이슈나 유시민 작가의 부정적 이슈를 덮기 위한 민주당의 네거티브 공세"라며 "댓글공작에서 음습한, 민주당의 공작 냄새가 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대선에서 어땠나. 선거를 3일 앞두고 김만배-신학림의 대장동 커피 대선공작이 있었다. 그때 특정 유튜브에서 이 문제를 거론하고 이 후보가 좌표를 찍고 특정 언론이나 매체가 이걸 확산시켰다"며 "이미 재판받고 있는 대장동 사건의 몸통이 마치 (당시) 윤석열 후보인 것처럼 몰아가기 위한 공작이었다. 이번에도 똑같다. 대장동 커피 시즌2다"라고 쏘아붙였다.
또 "지금 리박스쿨 댓글 문제가 주체가 뭐가 잘못됐는지, 어떤 잘못된 방법을 썼다는 건지 등 어떤 주장도 없이 국민의힘이나 김 후보를 연결시키려 하는 건 잘못"이라며 "(댓글이) 주체 방법과 내용에 문제가 없다면 표현의 자유에 속하는 영역이다. 그걸 뒤집고 비틀어 무조건 잘못됐다고 하고, 국민의힘이나 김 후보가 연결 돼있는 것처럼 말하는 건 유감스럽다"고 강조했다.
앞서 탐사보도 매체 뉴스타파는 리박스쿨이라는 보수 성향 단체가 '자손군'(댓글로 나라를 구하는 자유손가락 군대)이라는 댓글 조작팀을 만들고, 대선 여론 조작에 나섰다는 취지의 내용을 보도했다.

민주당은 "국헌 문란 댓글 내란 사건"이라며 공세를 이어갔다. 윤호중 선대위 총괄본부장은 이날 중앙당사에서 긴급 본부장단 회의를 주재하고 "불법으로 선거 결과를 조작하려는 이번 사건을 우리는 선거 부정 댓글 내란 사건이라고 부른다"며 "이명박(MB) 정부 국정원 댓글 조작 사건, 박근혜 정부 국정교과서 사태의 종합판이라 할만한 심각하고 충격적인 국헌 문란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리박스쿨의 댓글 조작팀은 자손군이 아닌 '자해 손가락 군대' 아닌가"라며 "수사기관은 즉각 수사에 착수해 추악한 범죄행위를 삭주굴근(줄기를 자르고 뿌리를 파낸다는 뜻)의 자세로 뿌리 뽑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현영 선대위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리박스쿨에 자신의 며느리 양메리 씨가 강사로 있었던 전광훈 목사는 물론, 늘봄학교 확대를 공약한 김문수 후보 역시 리박스쿨 게이트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전광훈-김문수-리박스쿨의 검은 관계를 철저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후보는 반박했다. 김 후보는 경기도 의정부 유세 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리박스쿨 댓글팀 운영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고 질문하자 "전혀 모르는 일"이라며 "그런 일은 근거 없이 얘기하면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