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 주(6월 2일~6일) 국내 증시는 미국발(發) 관세 불확실성 완화와 새 정부 정책 기대감이 맞물려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단기 차익 실현 수요 확대에 따른 조정 가능성은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NH투자증권은 이 기간 코스피 예상 밴드를 2590~2800포인트로 제시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주(5월 26~30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105.58포인트(4.07%) 오른 2697.67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는 18.37포인트(2.57%) 상승한 734.35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조8241억 원, 116억 원어치를 순매수했고 개인은 1조8440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기관과 1340억 원, 3090억 원어치씩 샀고 개인은 1399억 원어치를 팔았다.
다음 주에는 미국 5월 공급자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 등 소프트 데이터(설문조사에 의존한 심리지표)와 5월 비농업 취업자 등 하드 데이터(실물지표) 발표가 다수 예정됐다. 앞선 미국의 중국, 유럽연합(EU) 등 관세 부과 유예에 따라 소프트 데이터 개선 흐름은 이미 확인된 바 있다.
그러나 하드 데이터는 점진적으로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제시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하드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책을 결정한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다음 주에는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의 경제 전망 연설도 예정됐는데, 통화정책 대응과 관련해 ‘관망(wait and see)’하는 접근 방식을 취해야 한다고 언급할 수 있다.
다음 달 1일 공개되는 한국 5월 수출 증가율 마이너스(-)로 전환될 여지가 있다. 블룸버그 컨센서스 기준 한국 5월 수출은 전년 대비 2.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실물지표 둔화는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완화로 이어질 수 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관세 불확실성은 다소 완화됐지만, 여전히 미국 측의 법적 근거 변화에 따라 돌발 변수가 남아 있다”며 “금리 인하와 정책 모멘텀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음 달 3일 치러지는 대통령선거 결과 윤곽이 드러나면 앞선 여야 공약 발표로 주가가 상승한 업종에 대해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올 수 있다. 그간 대선 후보들은 상법 개정안 등 증시 부양책을 내놨다. 이를 반영한 기대감에 지주 업종이나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 종목은 강세를 보였다.
차익 실현 가능성에도 한국 증시 배당 성향과 자사주 매입을 확대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는 정책이 추진될 경우, 실제 시행 여부를 확인한 뒤 외국인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 나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관세 불확실성에 대응하기보다 금리 인하, 즉 할인율 인하에 따른 주가 모멘텀이 부각할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밖에 다음 달 3일에는 미국 4월 제조업 신규 수주와 4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 구인 공고 건수, 중국 5월 차이신 중국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 유럽 5월 소비자물가지수 예상치,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연설 등이 예정됐다.
4일에는 한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와 5월 미국 ISM 서비스업 지수가 공개된다. 5일에는 미국 4월 무역수지와 일본 4월 노동자 현금수입이 발표되며, 같은 날 유럽 6월 ECB 통화정책결정회의가 열린다. 6일에는 미국 5월 실업률과 시간당 평균임금이 공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