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전수할 사람이 없어요" 代 끊긴 세대교체 딜레마 [늙어가는 제조업上]

입력 2025-06-0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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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06-01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6년 만에 제조업 취업자 최대 감소
고강도 업무 강도·서울 선호에 기피
2023년 60대 제조업 취업자 20대 추월

일할 사람이 없다. 떠나는 이들은 많지만 들어오는 일꾼은 없다. 대한민국 제조업이 ‘사라지는 숙련공’의 시대를 지나 들어올 일손마저 모자란 위기 국면에 직면했다.
기계는 돌아도, 공장은 멈춘다. 생산현장은 갈수록 늙어가고 있다. 청년층은 ‘힘들고, 덜 주는’ 제조업을 외면한 지 오래다. 근로자 평균 연령이 40대를 넘긴 제조업 현장은 생산성 정체와 경쟁력 약화로 기반마저 흔들린다. 자동화와 스마트공장 도입이 빠르게 추진되고 있지만 정밀공정이나 품질관리처럼 사람의 손이 필요한 영역은 여전히 많다. 제조업 전반에 드리운 일자리 공백의 실체와 구조적 원인, 한국 제조업의 생존 조건을 짚어본다.

▲HJ중공업 영도조선소 전경 (사진제공=HJ중공업)
▲HJ중공업 영도조선소 전경 (사진제공=HJ중공업)

국내 제조업이 젊은 인재 유입 부진으로 ‘세대교체 절벽’에 부딪혔다. 청년층 사이에서 제조업은 여전히 ‘3D 업종’으로 인식되면서 기피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는 추세다. 산업의 중심이 돼야 할 청년 대신 고령 숙련 노동자들이 현장을 지키는 역전 현상마저 벌어지고 있다.

1일 통계청에 따르면 4월 제조업 취업자는 439만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만4000명 감소했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지난해 7월부터 10개월 연속 줄어들었다. 특히 이번 감소 폭은 2019년 2월(15만1000명) 이후 6년 2개월 만에 가장 컸다.

우리나라 고용시장을 지탱하는 ‘일자리 창출 1위 업종’으로 꼽혔던 제조업은 미국의 관세 전쟁에 따른 수출 둔화와 내수 위축으로 인해 침체된 상황이다. 특히 제조업 채용이 위축되자 청년층 고용에도 직격탄이 되고 있다. 4월 기준 60세 이상과 30대는 취업자가 각각 34만 명, 9만3000명 늘어난 반면 20대 취업자는 17만9000명 급감했다. 제조업 분야에서 청년층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는 셈이다.

▲현대차 울산3공장 (사진=현대자동차 )
▲현대차 울산3공장 (사진=현대자동차 )

청년층은 제조업을 실질적인 취업 선택지로 여기지 않는다. 잦은 야근과 교대근무 등 고강도의 근무 환경, 수도권 중심의 직장 선호,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 수준 등 복합적인 요인이 진입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현대자동차, HD현대중공업 등 대기업이 포진한 ‘제조업의 메카’로 불리는 울산조차 실업률은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 2022년 기준 울산의 청년 실업률은 10.9%로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 같은 상황 속에 제조업 고령 인력이 청년 인력을 추월하는 현상도 발생했다. 2023년 기준 제조업 취업자 중 60세 이상은 59만9000명으로, 처음으로 20대(54만5000명)를 넘어섰다. 업계에서는 제조업 현장의 고령화는 심화하고 청년층 유입은 줄어들면서 세대교체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평가한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제조업 패러다임이 연구개발(R&D), 소프트웨어 등을 통해 발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젊고 양질의 노동력 유입 없이는 기업들이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천구 대한상공회의소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 연구위원은 “경제·산업 패러다임이 R&D, 소프트웨어 등으로 전환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젊은 기술 인재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 공급이 매우 중요해지고 있다”며 “청년층의 제조업 진입이 줄어들게 된다면 국가 전체의 생산성 향상에 커다란 지장이 초래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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