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의 GPU에 GDDR7 탑재 예정
GDDR7 기술 확보한 섬성전자에 관심

엔비디아가 미국 정부의 ‘중국 수출 금지’ 조치에 따라 저가용 인공지능(AI)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새롭게 만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는 고대역폭메모리(HBM)가 아닌 GDDR7을 탑재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한데, 이는 삼성전자에 수혜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최근 미국의 칩 수출 규제로 인해 새로운 중국향 제품 ‘RTX Pro(프로) 6000’을 개발 중이다.
그간 엔비디아는 중국 시장에 H20 제품을 수출해 왔다. 이는 미국 정부의 반도체 수출 규제에 따라 중국 수출을 목적으로 사양을 낮춘 것인데, 최근 추가 규제가 발표되며 H20 역시 판매가 어려워졌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대만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5’에서 H20에 사용된 구형 ‘호퍼’ 아키텍처는 미국의 수출 규정을 충족하게끔 수정할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엔비디아에 중국은 거대 시장이다. 약 15%에 달하는 매출이 중국으로부터 발생하고 있다. 중국 AI 칩 시장 내 엔비디아의 점유율은 5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엔비디아는 미국의 규제를 빠져나갈 새로운 제품을 새롭게 구상할 수밖에 없다.
RTX 프로 6000에는 고대역폭메모리(HBM)보다 성능이 낮은 GDDR7이 탑재된다. 여기에는 PCle(고속 데이터 전송 인터페이스) 기반 GPU가 최대 8개 들어가고, 이 GPU에는 96기가바이트(GB) GDDR7이 탑재된다.
GDDR은 GPU가 빠르고 효율적으로 작동하도록 지원해주는 그래픽 메모리 제품이다. 이미 게임용 그래픽카드에 GDDR7이 탑재돼오긴 했지만, 중국 맞춤형 제품에 HBM이 아닌 GDDR7이 탑재되는 만큼 메모리 공급사들의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시장에서는 특히 삼성전자의 비중이 커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트렌드포스는 “엔비디아는 삼성전자가 생산하는 GDDR7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업계 최초로 GDDR7을 개발해냈다. 2023년 7월 당시 삼성전자는 “GDDR7은 향후 차세대 고성능 컴퓨팅(HPC), AI, 자율주행차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폭넓게 활용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