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대선 사전투표 첫날 투표율 19.58% '역대 최고'...전남 최고·대구 최저[종합]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29일 서울 마포구 용강동주민센터에 마련된 용강동 사전투표소에서 관외투표자들이 투표 후 회송용 봉투에 봉합한 투표지를 투표함에 넣고 있다. 사전투표는 이날부터 30일까지 이틀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실시된다. 본투표는 내달 3일에 실시된다. 조현호 기자 hyunho@

21대 대선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최종 투표율이 19.58%로 집계됐다. 사전투표가 전국 단위 선거에 처음 적용된 2014년 이후 첫날 투표율 기준으로 최고치다.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20대 대선 때 기록한 종전 최고치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 사전투표에서 전체 유권자 4439만1871명 가운데 869만1711명이 투표를 마쳤다. 최종 투표율은 19.58%이다.

이는 2022년 20대 대선 첫날 사전투표율(17.57%)보다 2.01%포인트(p) 높은 수치다. 20대 대선 당시 사전투표 첫날 투표을 한 유권자는 776만7735명이었다.

지역별로는 전남이 34.96%로 가장 높았고, 이어 전북 32.69%, 광주 32.10%, 호남지역이 강세를 보였다. 그밖에 서울 19.13%, 경기 18.24%, 인천 18.40%, 충남 17.93%, 충북 18.75%, 세종 22.45%, 대전 18.71%, 강원 20.83%, 경북 16.92%, 경남 17.18%, 부산 17.21%, 울산 17.86%, 제주 19.81%를 기록했다. 보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 지역은 13.42%로 가장 낮았다.

사전투표는 29~30일 양일간 진행된다. 이날 같은 투표 열기가 30일까지 이어진다면 이번 대선 사전투표의 최종 투표율은 종전 최고치(20대 대선, 36.93%)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사전투표율이 높은 게 보수 진영과 진보 진영 중 어느 쪽에 유리한지를 공식화하긴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사전 투표의 편의성을 체감한 유권자들이 늘어나면서 사전투표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실제 19대 대선의 최종 사전투표율은 26.06%, 20대 대선의 최종 사전투표율은 34.7%로 늘었다.

다만 민주당은 이번 사전투표율에 '정권 심판론'이 반영된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조승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내란 종식과 국민 통합을 바라는 국민의 열망이 투표로 모이고 있다"며 "평일 분주한 일상도 국민의 뜨거운 투표 열기를 막을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도 사전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그간 보수 진영 일부에선 투표함 바꿔치기 등의 조작이 사전투표에서 이뤄진다며 부정선거론이 부각됐지만 득표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사전투표를 독려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 김문수 후보는 이날 인천 계양구에서 투표를 한 뒤 "사전투표를 안 하면 전체 투표율이 낮아져 상당히 문제가 있고, 우리가 불리해진다. 사전투표도 참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날 지역별 투표율을 보면 보수 지지세가 강한 대구의 사전투표율이 전국에서 가장 낮다. 장동혁 선대위 상황실장은 이날 오후 중앙당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TK(대구경북)는 다른 지역보다 본 투표율이 높았다"며 "본투표에서는 전국 투표율보다 높게 나오리라 생각하고 국민의힘에 압도적 지지가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