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정책 시나리오 “낙관 시 성장률 0.1%p 상향…비관 시 0.1%p 하향”
“소비자물가 상승률, 일부 서비스 인상 등 상방요인-낮은 수요압력 등 하방요인 상쇄”

한은은 29일 수정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을 기존보다 0.7%포인트(p) 낮춘 0.8%로 전망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보다 0.2%p 하향 조정한 1.6%로 예상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올해 1.9%(변동없음), 내년 1.8%(-0.1%p)로 각각 내다봤다.
한은은 “경제심리는 높은 대외 불확실성에도 대내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개선되는 것으로 전제했다”며 “정부 경기부양책의 경우 5월초 추경 13조8000억 원의 내수진작 효과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에 대해 경제심리 회복 지연, 건설경기 침체 등으로 내수 부진이 길어지고 통상여건 악화로 수출의 하방압력이 커질 것으로 진단했다.
분기별 전망을 보면 상반기는 하향 조정한 반면 하반기는 유지하거나 상향 조정했다. 분기별 조정폭을 보면 △2분기 0.8→0.5% △3분기 0.7%(변동없음) △4분기 0.5→0.6%로 각각 수정했다.
한은은 “성장 흐름을 보면 1분기중 내수 부진이 심화되면서 역성장했으며 2분기에는 정치 불확실성 완화 등으로 반등하겠으나, 건설경기 부진과 더딘 소비 회복으로 당초 예상인 0.8%에 못 미치는 0.5%로 성장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하반기 이후에는 금리인하 및 추경 효과가 이어지는 가운데 경제심리도 회복되면서 내수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수출의 경우 상호관세 유예, 미·중 관세협상 등으로 최근 무역긴장이 다소 완화됐으나 여전히 높은 관세율과 협상 과정의 불확실성으로 당초 전망경로를 하회하며 둔화 흐름을 나타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내년 경제 성장에 대해서는 “내수를 중심으로 성장세가 개선되겠으나 통상환경 악화의 영향이 이어지면서 당초 예상(1.8%)을 하회하는 1.6%로 성장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한은은 미국의 관세정책 시나리오를 분석하면서 낙관시나리오로 전개되면 올해 성장률 전망치 0.8%에서 0.1%p 상향될 수 있다고 봤다. 낙관시나리오는 “관세 유예기간 동안 중국을 포함한 모든 국가와 무역협상이 원만히 진행되면서 미국 관세율이 올해 말까지 상당폭 인하될 경우”를 고려했다.
반면 비관시나리오의 경우 올해 성장률 전망치 0.8%에서 0.1%p 하향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비관시나리오는 “미·중 갈등이 재점화되고 여타국과의 협상도 결렬되면서 상호관세가 상당부분(유예중인 관세율의 절반) 환원될 경우”를 전제했다.
아울러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가공식품 및 일부 서비스, 대학등록금 등 가격 인상의 상방요인과 낮은 수요압력, 국제유가 하락 등의 하방요인이 상쇄되면서 전망치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4월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 가격이 하락했으나 외식, 보험서비스료 등 서비스가격을 중심으로 근원물가 오름폭이 1.9%에서 2.1%로 확대되면서 전월 2.1% 수준을 유지했다.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상반기 중 2% 근방에서 움직이다가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이 커지면서 하반기 이후 1%대 후반 수준으로 낮아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한은은 올해 연간 경상수지 전망치를 기존보다 70억 달러 상향 조정한 820억 달러로 예상했다. 상품수지는 846억 달러로 45억 달러 상향 조정한 반면, 서비스수지는 256억 달러 적자로 기존보다 10억 달러 더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