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1분기 저축은행 업권이 소폭의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경기 둔화와 대출 부실 증가로 건전성 지표는 여전히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9일 저축은행중앙회가 발표한 ‘2025년 1분기 저축은행 결산 실적’에 따르면 전체 업권의 당기순이익은 44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543억 원 손실) 대비 흑자 전환한 것이다. 이는 선제적 대손충당금 적립 영향으로 전입액이 3000억 원 가량 줄어든 결과다.
자산과 여신은 감소세를 보였다. 3월 말 기준 저축은행 업권의 총자산은 118조6000억 원으로 전년 말(120조9000억 원)보다 2조3000억 원(-1.9%) 줄었고 여신은 96조5000억 원으로 1조4000억 원(-1.4%) 감소했다. 기업대출은 같은 기간 2.4% 줄어든 48조2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가계대출은 40조4000억 원으로 전년 말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수신도 감소세를 나타냈다. 1분기 말 기준 수신 잔액은 99조6000억 원으로, 전년 말(102조2000억 원) 대비 2조6000억 원(-2.5%) 줄었다. 중앙회는 보수적 영업기조와 수신 만기구조 조정에 따른 여유자금 축소 등이 수신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건전성 지표는 악화됐다. 전체 연체율은 9.00%로 전년 말(8.52%) 대비 0.48%포인트(p) 상승했다. 특히 기업대출 연체율은 13.65%로 같은 기간 0.84%p 증가해 저축은행 부실 우려를 키웠다. 가계대출 연체율도 4.72%로 0.19%p 상승했다. 다만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0.59%로 전년 말(10.66%)보다 소폭 하락했다.
경영안정성 지표는 법정기준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을 유지했다. BIS비율은 15.28%로 전년 말(15.02%)보다 0.26%p 상승해 자산 1조 원 이상 저축은행의 법정 기준인 8%를 크게 웃돌았다. 유동성비율은 207.30%,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12.60%로 모두 규제 기준을 초과했다.
중앙회는 경기 회복 지연과 소비 위축, 부동산 시장 침체 등으로 당분간 영업 환경이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리스크 관리 강화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정리를 위한 공동펀드 조성, 부실채권(NPL) 자회사 설립, 공동매각 등 자구노력을 통해 건전성 회복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앙회는 향후에도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춘 경영 기조를 이어갈 방침이다. 부동산 PF 부실 정리를 위해 공동펀드 조성과 경·공매 등을 병행하고 있으며, 상반기 내 NPL 전문 자회사를 설립하고 하반기부터 본격 운영에 돌입할 예정이다.
개인신용대출과 개인사업자대출은 공동매각 방식으로 처리해 업권 전반의 건전성 회복을 지원할 계획이다. 중앙회는 “PF 공동펀드와 NPL 자회사를 통한 부실 정리로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도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