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B증권은 29일 보험 산업에 대해 '할인율 단계적 현실화'의 영향으로 자본 감소가 나타나고 있어 추가적 연착륙 현실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DB증권에 따르면 1분기 말 보험사의 자기자본 총계는 132조5000억 원으로, 당기순이익 4조1000억 원을 실현하고도 작년 말 대비 9조8000억 원이 감소했다.
금리 하락 및 할인율 현실화 등으로 보험부채가 증가하면서 자기자본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보험부채 평가액을 결정하는 핵심요소인 할인율이 낮아지면 보험부채 평가액이 커지고, 보험사의 순자산가치가 낮아져 재무건전성이 악화한다.
이병건 DB증권 연구원은 "최종관찰만기(LOT)를 20년에서 30년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정책이 적용되고 있는데, 3월 말부터 최종관찰만기가 23년으로 확대된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는 "유동성 프리미엄은 이미 2027년 적용 예정 수준을 초과해 40bp(1bp=0.01%p)대 초반으로 낮아졌고, 금리 하락에 더해 장기 수익률 곡선 역전현상도 심화했다"고 짚었다.
이어 "이는 감독당국이 연착륙 방안에서 우려했던 '국고채 30년물 보유 주체의 62%가 보험회사인 상황으로 LOT 확대 시 장·단기금리역전 등 시장 왜곡 심화' 상황이 이미 나타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한국은 내년 4월부터 WGBI(세계국채지수) 편입이 확정됐는데, 하반기부터는 해당 효과도 본격적으로 나타나게 되면서 장기국채에 대한 수요초과 현상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
이 연구원은 "이미 발표된 LOT 확대, 장기선도금리 인하 효과를 감안하면 보험사들의 지급 여력(K-ICS·킥스) 기본자본 비율은 평균 15%p 이상 하락할 수 있다"며 "최근의 금리 하락 및 수익률 곡선 역전 현상을 감안하면 해당 효과는 더욱 증폭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강한 제도적 압박으로 보험사들이 장기국채 매수에 나서고, 매수세가 몰리면서 또 금리가 낮아지는 자기실현적 미래를 막기 위한 추가적 연착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