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1분기 서울 연립·다세대주택 시장이 매매와 임대차 양극화 흐름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매매 거래량과 거래금액은 모두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임대차 거래는 전세 감소 여파로 주춤한 모습이다. 특히 월세 비중이 60%에 육박하면서 전세 중심의 시장 구조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부동산플래닛이 발표한 ‘2025년 1분기 서울 연립·다세대주택 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서울 연립·다세대 매매거래량은 6771건으로 전 분기(6115건) 대비 10.7%, 전년 동기(5959건) 대비 13.6% 증가했다. 거래금액은 2조5343억 원으로 집계돼 각각 14.4%, 26.7% 상승했다. 월별로는 1월 1584건에서 3월 3070건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다.
자치구 중에서는 노원구(101.5%), 동대문구(100.7%), 중구(100.0%)가 거래량 증가율 1~3위를 차지했다. 거래금액 기준으로는 성동구(137.3%)와 노원구(120.1%)가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중랑구와 은평구는 거래량과 거래금액 모두에서 두 자릿수 하락률을 보였다.

반면 임대차 시장은 주춤했다. 1분기 연립·다세대 임대차 거래량은 3만1645건으로 전 분기 대비 0.3% 감소했다. 전세 거래는 1만2864건으로 1.3% 줄며 4분기 연속 하락했고 월세 거래는 1만8781건으로 0.4% 증가했다. 전체 임대차 중 월세 비중은 59.3%로 전세보다 높았다.
특히 월세 유형 중에서는 ‘준월세’(보증금이 월세의 12~240개월치)가 전체의 54%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순수월세는 8.7%, 준전세는 37.3%였다.
전세 거래가 가장 활발했던 지역은 송파구(1423건), 월세는 역시 송파구가 2854건으로 1위를 차지했다. 전세 거래는 전년 동기 대비 25개 전 자치구에서 모두 감소한 반면, 월세 거래는 중구(21.7%), 서초구(10.7%) 등 12개 구에서 늘었다.
전세가율은 평균 65.3%로 집계됐으며, 강서구(80.0%)가 가장 높고 용산구(40.2%)가 가장 낮았다. 전월세전환율은 평균 5.8%로, 노원구(6.8%)가 가장 높았다.
정수민 부동산플래닛 대표는 "1분기 서울 연립·다세대주택 시장은 직전 분기 대비 매매거래량이 10.7% 증가한 데 반해 임대차 거래량은 0.3% 감소하며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며 "월세가 약 60%를 차지하는 임대차 시장의 경우, 전세 거래 감소세와 월세 비중 확대가 뚜렷해지면서 구조적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