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증시가 2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유럽 추가 관세 발동 연기에 급등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740.83포인트(1.78%) 오른 4만2343.90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118.73포인트(2.05%) 오른 5921.55에, 나스닥지수는 461.96포인트(2.47%) 뛴 1만9199.16에 거래를 끝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연합(EU)에 대한 50%의 추가 관세 발동 시기를 연기한다고 밝히면서 무역 마찰에 대한 과도한 우려가 후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전화 협의를 하고 6월 1일로 예정된 EU에 대한 관세 발동을 7월 9일까지 연기한다고 밝혔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EU가 통상 협상을 가속화하고 있는 데 대해 ‘긍정적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자신이 설립한 트루스소셜에서 “방금 유럽연합에서 회의 날짜를 빨리 정하자는 연락을 받았다”며 “이것은 긍정적인 사건이며 나는 그들이 마침내 중국에 대한 저의 동일한 요구처럼 미국과의 무역을 위해 유럽 국가들을 ·개방하기를 바란다. 그렇게 된다면 양쪽 다 매우 행복하고 성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세 강화가 무역 마찰과 미국 경제 둔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경계감이 다소 누그러졌다. 미국과 EU의 무역 협상이 진전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첨단기술과 소비 관련 등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됐다.
로버트 루지렐로 브레이브이글웰스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EU 관세 발동 시한이 7월 9일까지 연기된 것은 전체 무역 해결을 위한 중요한 진전이다”며 “이는 무역 합의가 지속될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며 시장이 기대하는 바로 그 메시지”라고 말했다.
미국 경제지표 개선도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이날 발표된 5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는 전달보다 12.3포인트 오른 98.0을 기록했다. 6개월 만의 개선이다. 다우존스 통신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86.0) 또한 웃돌았다.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으로 경기 체감도가 계속 악화했지만 미·중 관세 인하 합의가 심리 개선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개별 종목 가운데에서는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3.21% 상승 마감했다. 중국용 새로운 AI 반도체를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진 것이 매수 재료가 됐다. 28일 장 마감 후에는 2026 회계연도 1분기(2~4월) 실적을 발표한다. 인골스앤드스나이더의 팀 그리스키 선임 전략가는 “호실적을 예상한 선행 매수가 유입됐다”고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임의소비재가 3.04% 뛰면서 상승장을 주도했다. 기술과 통신서비스도 2.55%, 2.14% 각각 올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1.61포인트(7.83%) 내린 18.96을 나타냈다.
국제유가가 27일(현지시간) 공급 확대 우려에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0.64달러(1.04%) 내린 배럴당 60.8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7월물 가격은 0.65달러(1.00%) 하락한 64.09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회원국인 러시아 등으로 구성된 OPEC플러스(+)가 28일 장관급 회의를 여는 가운데 원유 공급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에 매도가 우세했다. 시장에서는 7월 원유 생산량과 관련해 증산 방침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또 28일 회의와는 별도로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8개 OPEC+ 회원국이 온라인 회의를 연다. 복수의 미국 언론은 이 회의가 당초 예정보다 하루 앞당겨진 31일에 열릴 것이라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회원국들은 하루 41만1000배럴 증산에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총리가 “추가 증산에 대한 협의는 아직 진행되지 않았다”고 말하는 등 최종 결정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카일 쿠퍼 스내퍼크릭에너지 기초 연구 부문 전무이사는 “증산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의 여지가 있어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미국의 유럽연합(EU) 관세 부과 유예는 유가의 하락 폭을 제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전화 협의를 하고 6월 1일로 예정된 EU에 대한 관세 발동을 7월 9일까지 연기한다고 밝혔다. 무역 마찰이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과도한 우려가 후퇴했다. 투자 심리가 개선되면서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원유 선물에 매수세가 유입된 측면도 있었다.
유럽증시는 27일(현지시간) 대체로 상승했다.
이날 범유럽 주가지수인 스톡스유럽6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82포인트(0.33%) 오른 552.32에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 DAX30지수는 198.84포인트(0.83%) 상승한 2만4226.49로 사상 최고치로 종료했다. 영국 런던증시 FTSE100지수는 60.08포인트(0.69%) 높아진 8778.05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프랑스 파리증시 CAC40지수는 1.34포인트(0.02%) 하락한 7826.79에 마무리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가하겠다고 연일 비판 공세를 이어가자 방산주가 강세를 띤 것이 증시 강세의 주된 배경이다. 실제 유럽 토탈마켓 항공우주방산지수(SXPARO)가 1.7% 강세를 뛰며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휴전을 거부한 채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러시아에 대해 “블라디미르 푸틴이 깨닫지 못하는 것은 내가 없었다면 정말 나쁜 많은 일이 러시아에 일어났을 것이라는 점”이라며 “그는 불장난을 하고 있다”고 게재했다.
트럼프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관계를 중재하고 있는 가운데 푸틴 대통령에게 타협에 나서라고 경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양국 간의 전쟁이 빠른 종식보다는 장기전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하고 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연합(EU)에 50%의 관세를 부과하는 시점을 미룬 것을 유지한 것도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트럼프는 25일 우르줄지난 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의 요청을 받아들여 50%의 관세 부과 시점을 7월 9일까지 유예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당초 부과 시점은 6월 1일이었다. 스톡스유럽600지수는 전일에는 0.99% 올랐다.
국제 금값이 27일(현지시간)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6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65.40달러(1.94%) 내린 온스당 3300.40달러에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에 대한 관세 부과를 연기하기로 결정한 이후 위험 심리가 완화된 것이 금값을 눌렀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우르줄지난 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의 요청을 받아들여 50%의 관세 부과 시점을 7월 9일까지 유예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당초 부과 시점은 6월 1일이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일본은행이 도쿄에서 주최한 회의에서 관세 인상이 인플레이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명확해질 때까지 금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면적인 관세 정책과 미국 무역 정책의 불확실성이 경제에 충격을 주고 있으며, 이는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 억제에 집중할지, 경제 활동을 지원할지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만들고 있고 말했다.
28일에는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회의록이 나온다. 이달 초 열린 FOMC에서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동시에 나온 만큼 세부 내용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 이번 주에는 올해 1분기 미국의 GDP 잠정치, 4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등도 공개된다.
주요 가상자산 가격은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미국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시간 28일 오전 8시 35분 현재 24시간 전보다 0.37% 하락한 10만9073.2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 가격은 3.61% 오른 2657.40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리플은 0.14% 상승한 2.32달러로, 솔라나는 0.82% 오른 176.47달러로 각각 거래됐다.
미 달러화는 27일(현지시간) 강세를 나타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전날보다 0.41% 오른 99.52로 집계됐다.
일본 국채 금리가 최근 급등함에 따라 일본 재무성이 초장기 국채 발행 규모를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이 소식에 시장은 정부가 국채를 덜 내놓으면 채권이 귀해지니 가격이 오르고, 반대로 금리는 떨어질 수 있겠다고 여기고 금리가 크게 내려갔다. 이에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가 부각돼 달러 가치는 올라가고, 엔화 가치는 떨어지게 됐다.
달러 가치는 엔화 대비 1% 상승해 달러당 144.28엔을 기록하고 있다. 또 유로화 가치는 0.26% 하락해 유로·달러 환율은 1.13355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 소비자 신뢰도가 5월 들어 반등하면서 경기둔화 우려가 다소 완화한 모습을 보인 것도 달러 가치를 지지했다.
프랑스의 5월 인플레이션이 2020년 12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소식은 유로화 가치 하락으로 이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