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3 대선에 출마하는 후보들이 자기소개·공약 홍보 등에 '숏폼 콘텐츠'(짧은 영상)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일부 영상은 사흘 만에 225만 조회수를 달성하는 등 인기를 얻고 있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내일부터 신규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할 수 없는 '깜깜이 기간'에 돌입한다. 여론조사를 대신해 각 후보의 공보물, 소셜미디어(SNS)·유튜브 콘텐츠 등은 유권자들의 표심에 영향을 끼칠 주요한 요소로 떠오를 전망이다.
주요 대선 후보 3인(이재명·김문수·이준석, 기호순)은 모두 활발한 유튜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1~2분 내외의 짧은 형태를 영상을 올리는 '쇼츠'는 추천 알고리즘을 타게 되면 단시간 내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홍보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일주일 사이(5월 20일~2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38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34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97건의 쇼츠 영상을 제작해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렸다. 채널 구독자는 이재명(142만명)·김문수(40.4만명)·이준석(20.1만명) 순으로 많았다.

지난 일주일 사이 가장 높은 쇼츠 조회수를 기록한 건 이준석 후보다. 그는 앞서 24일 '이재명의 수수께끼 그냥 맞혀버린 이준석'이란 제목의 영상을 올렸는데 이날 오후 2시를 기준으로 사흘 만에 225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해당 영상엔 이준석 후보가 유세 과정에 얼마 전 있었던 2차 대선 TV토론을 언급하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에서 그는 "이재명 후보가 저에게 수수께끼 내듯 '루카스 차이제'를 아냐고 물었다. 루카스 차이제가 스스로를 공산주의 신봉자이고 반자본주의자라고 소개하는 걸 알고 물어봤겠나? 아닐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좋아요는 5만개, 댓글은 3162개가 달렸다.
그 다음 많은 조회수를 기록한 이는 이재명 후보다. 이재명 후보가 24일 '막차 탑승해도 괜찮아?'라는 제목으로 올린 쇼츠 영상은 14만 조회수를 달성했다. 좋아요 1.3만, 댓글 1152개가 달렸다.
해당 영상에는 이재명 후보가 학생들과 함께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며 이른바 '괜찮아 딩딩딩' 챌린지를 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 후보가 '괜찮아'라는 가사를 '투표해'로 바꿔 노래를 부르는 모습도 포함됐다. 해당 영상에는 "친근하다", "국민들을 웃게 하시는 분"이라는 지지자들의 댓글이 달렸다.

김문수 후보의 경우 '너무 다정하게 손자 연락받는 문수할부지'라는 제목의 쇼츠 영상이 지난 일주일 사이 가장 많은 호응을 얻었다. 조회수는 2.5만회를 기록했다.
해당 영상엔 김문수 후보가 다음 유세지로 차를 타고 이동하는 과정에 손자와 통화를 하는 모습이 담겼다. "사랑해요"라는 손자의 말에 김문수 후보도 "어 그래, 사랑해요"라고 대답하는데, 해당 장면에서 '이 가정은 도대체 사랑한다는 말을 몇 번 하는가'라는 자막이 나오는 등 영상은 잔잔한 분위기를 형성한다. 좋아요 4.3천개, 댓글 184개가 달렸다.
그 외 이재명 후보의 쇼츠 영상에는 주로 이 후보가 유세를 하거나 선거 활동을 하는 모습이 짧게 편집돼 올라오고 있다. 배우 박혁권·이기영·이원종 등 이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을 한 유명인들의 모습도 다수 게시됐다.
김문수 후보는 '시리즈물'을 집중 제작하고 있다. '드라이브 문수톡', '파파미담집(파도파도 계속 나오는 미담집)' 등을 주기적으로 올려 과거 그의 일화나 업적 등을 지루하지 않게 풀어나가는 방식이다.
이준석 후보의 경우 이재명 후보에 대한 비판적 내용이 담긴 쇼츠 영상이 많이 올라오는 점이 눈에 띈다. 그는 '이재명의 대책없는 정년 연장', '토론 두 번에 드러난 이재명의 깡통 경제관' 등의 영상을 업로드해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이재명 후보를 적극 견제하고 있다.
또 타 유튜버와의 협업을 통해 상대 후보들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이준석 후보는 유튜버 '참치맨'이 대학생들에게 청년 애로사항을 물어 건의사항을 전달하면 후보가 직접 대답하는 콜라보레이션 영상을 26일 게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