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대 대통령을 뽑는 6·3 대선의 여론조사 공표 금지가 28일부터 시작된다. 여론조사를 공표·인용하지 못해 막판 표심을 확인할 수 없는 이른바 '깜깜이' 기간으로 정치권은 막판 변수들이 대선 판세에 어떤 영향을 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공직선거법상 선거일 전 6일간은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인용할 수 없다. 이에 28일부터 본투표일인 6월 3일 오후 6시까지 새롭게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금지된다. 유권자가 투표 결과를 예단하게 하는 등 의사 결정에 영향을 줄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이번 대선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치러지는 조기대선인 만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유리가 위치에 지켜왔다. 다만 정치권은 지난 18일 1차 TV토론 이후 이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좁혀온 점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23일 한국갤럽이 20∼22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 이재명 후보가 45%,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36%로 한 자릿수 격차를 나타냈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10%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 조사에서 이재명 후보는 직전 조사 대비 6%포인트(p) 하락했다. 반면 김문수 후보는 7%p, 이준석 후보는 2%p 상승했다. 8%는 의견을 유보했다.
다만 이날 한국갤럽(중앙일보 의뢰)이 24~25일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선 이재명 후보가 다자 대결에서 49%를 기록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35%,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11%,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 1%를 얻었다. 보수 진영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후보는 각각 52%와 42%, 이재명 후보와 이준석 후보의 양자 대결에서는 각각 51%와 40%를 얻었다.
판세를 움직일 변수는 여전히 남아 있다. 이날 김 후보와 새미래민주당 이낙연 상임고문이 6·3 대선을 일주일 앞두고 반명(반이재명) 전선을 구축했다. 이 고문은 이날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통합을 위한 공동정부 구성과 운영, 제7공화국 출범을 위한 개헌추진 협력, 2028년 대선 총선 동시실시를 통한 대통령과 국회의 임기 불일치 해소 및 3년 임기 실천 등에 원칙적으로 의견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의 입장에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지만, 여전히 이준석 후보에 대한 구애의 끈을 놓지 않는 것도 요인으로 꼽힌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비상계엄에 책임이 있는 세력으로의 후보 단일화는 이번 선거에 없다"며 김 후보와의 단일화에 재차 선을 그었지만 사전투표 첫날인 29일까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과 안철수 의원이 막판 단일화 전례가 그 예로 꼽힌다.
또 지난 1차 방송토론 이후 '호텔경제학'과 '120원 커피 원가' 논란이 악재로 작용하면서 지지율 하락의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었었던 만큼 이날 밤 예정된 마지막 TV 토론 역시 중도층의 마지막 결정과 막판 지지 흐름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갤럽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7.8%다. 중앙일보 의뢰로 진행된 여론조사는 휴대전화 면접 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응답률은 24.4%다. 두 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고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