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후 대비용 투자처 인기⋯장기 우상향 기대 반영
미국 증시 변동성이 계속되는 상황에서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를 향한 투자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 특히 노후 대비에 주력하는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타깃데이트펀드(TDF)를 편입한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한 투자가 인기를 끌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초까지 ‘TIGER 미국S&P500 ETF’ 개인 누적 순매수 규모는 1조 원을 넘겼다. 이로써 TIGER 미국S&P500 ETF는 국내 최대 미국 대표지수 ETF이자 개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선택한 ETF로 기록됐다.
개인 자금 유입 속도도 빨라졌다. TIGER 미국S&P500 ETF에 대한 지난해 연간 누적 개인 순매수 규모는 국내 상장 ETF 전체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지난해 개인 순매수 규모가 1조 원을 돌파한 시점은 그해 8월 1일이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3개월 이른 시점에 개인 순매수 1조 원을 돌파했다.
투자자들이 미국 증시가 등락을 거듭하자 투자자들이 테마형 상품보다 안정적인 투자처로 꼽히는 S&P500 지수로 변동성에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S&P500 지수가 연저점을 기록하는 등 단기 불확실성이 확대됐지만, 국내 투자자들은 여전히 S&P500 지수가 장기 우상향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이어가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에는 S&P500 지수 투자를 통한 연금자산 확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TIGER TDF2045 ETF’는 연금 투자자를 위해 국내 상장 TDF ETF 중 S&P500 지수에 가장 많은 비중의 자금을 투자하는 상품이다. 2045년 은퇴를 앞둔 30~40대 투자자를 겨냥한 TIGER TDF2045 TDF의 S&P500 편입 비중은 79%에 달한다. 나머지 21%가량은 국내 단기채에 투자한다.
연금 계좌에서는 ‘위험자산 70% 한도’ 규제로 주식 자산을 전체 70%까지만 투자할 수 있다. 나머지 30%는 반드시 안정형 자산으로 채워야 한다. 이런 비율 산정은 연금자산을 안정적으로 운용한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높은 수익률이 기대되는 자산을 장기적으로 투자할 기회가 제한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TIGER TDF2045 ETF는 위험자산 비중이 80% 이하인 ‘적격 TDF’로, 퇴직연금 계좌에서 100% 투자할 수 있다. TIGER 미국S&P500 ETF에 70% 투자하고, 나머지 30%를 TIGER TDF2045 ETF에 투자한다면 연금 계좌 내에서 S&P500에 최대 93%까지 투자가 가능하다.
미국 증시가 연저점을 기록한 지난달 7일 이후 이달 21일까지 TIGER TDF2045 ETF 수익률은 11.79%로, 국내 상장 TDF ETF 중 가장 높았다. 은퇴까지 복리 효과가 수십 년간 누적되는 퇴직연금 특성상, 안전자산을 구성하는 방식에 따라 연금 계좌 수익률이 달라질 수 있다는 뜻이다. 그중에서도 장기 우상향 자산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투자하느냐가 은퇴 시점 자산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TIGER TDF2045와 같은 글라이드패스로 S&P500과지수와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수익률을 혼합한 시뮬레이션을 적용하면, 2005년 TIGER TDF2045 ETF에 1억 원을 투자했다고 가정할 때 20년 후 은퇴 시점인 올해 자산은 4억6000만 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S&P500을 50%, 나머지는 채권을 각각 담은 채권혼합형 펀드에 투자했다면 자산은 3억9000만 원으로 나타났다.
윤병호 미래에셋자산운용 전략ETF운용본부장은 “연초 시장 불확실성이 완화하고 미국 중심 상승세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퇴직연금 계좌 내 주식 비중을 최대한 확보하려는 수요도 늘고 있다”며 “TIGER TDF2045 ETF를 통해 연금 계좌에서 S&P500 지수에 적극 투자하며 안정적으로 노후를 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