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재활용 기업 성일하이텍이 미국 인디애나 거점과 국내 새만금 3공장 등 생산 능력(CAPA)을 잇달아 확충하면서 이에 따른 재무부담과 원자재 가격 하락이 겹치며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동성 압박이 심화하는 가운데 새만금 3공장의 가동이 실적 반등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성일하이텍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334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소폭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134억 원에서 155억 원으로 확대됐다.
그간 적자 속에서도 생산 능력을 꾸준히 늘려온 가운데 해외 공장의 수익성은 악화했다. 1분기 말레이시아, 인도, 헝가리, 폴란드, 인도네시아, 미국 인디애나주 법인은 모두 적자였다. 지난해 배터리 소재 해외 매출은 276억 원으로 한 해 전(377억 원)보다 약 27% 줄었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202.25%에서 올해 1분기 239.52%로 증가했다. 2023년 말 77.42%였던 부채비율은 2024년 △1분기(101.83%) △2분기(133.54%) △3분기(149.24%) 꾸준히 상승했다. 새만금 3공장 증설, 해외 신공장 설립 및 가동에 속도를 낸 결과다.
판매 단가 하락도 실적 부진에 핵심이다. 성일하이텍의 재활용 배터리 소재 평균 단가는 2023년 ㎏당 2만5476원에서 2024년 1만8227원, 올해 1분기에는 1만6835원까지 전년 동기보다 약 20% 하락했다. 코발트·니켈 등 핵심 금속 가격 하락과 고 단가 장기계약 축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리튬을 비롯한 양극재를 구성하는 핵심 광물 가격 하락도 폐배터리 재활용 업계의 수익성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광물 가격이 내려가면, 재활용을 거쳐 생산하는 소재 가치도 하락하는 탓이다. 성일하이텍이 생산하는 배터리 소재 가격은 2023년 kg당 2만5476원에서 지난해 1만8227원, 올해 1분기에는 1만6835원까지 내려왔다.
다만 4월 18일 지난해 매출의 약 15.27%에 해당하는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면서 한시름 덜은 상황이다. 이번 계약은 모로코 소재 COBCO와 208억 원 규모의 황산코발트·황산니켈 공급 계약이며 2분기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다.
또 헝가리 법인은 재가동 이후 생산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양극재 스크랩 등 일부 공정을 가동 중이며, 배터리 셀 처리 설비는 인허가 절차를 마친 뒤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할 전망이다.
이에 유진투자증권도 이차전지 전방 시장 생산 부진으로 1분기 적자를 지속한 성일하이텍에 대해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이날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은 매출액 334억 원, 영업손실 155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매출 감소 폭이 축소된 점은 긍정적이나, 당사 추정치(매출 707억 원, 영업손실 46억 원) 대비 크게 하회했다”며 “이차전지 전방 시장의 생산 부진에따른 스크랩 감소와 이차전지 소재 가격 하락이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해외 공장(인도, 헝가리, 말레이시아, 폴란드 등)도 모두 적자를 기록했고, 해외 매출은 전년 대비 27% 감소했다”며 “글로벌 전기차 및 배터리 수요 둔화의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2분기와 하반기 전망에 대해 박 연구원은 “글로벌 및 새만금 3공장 생산량과 가동률 상승이 기대된다. 스크랩 수집 확대와 새만금 3공장 후처리 공장 가동률이 연말 80%대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해 점진적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는 “2026년 본격적인 실적 회복과 성장에 대한 기대는 유지한다”면서도 목표주가는 기존 6만7000원에서 4만4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