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 상충 논란 확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가족의 미디어 기업인 ‘트럼프미디어앤드테크놀로지그룹(TMTG)’이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을 매입하기 위해 30억 달러(약 4조 원)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6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의 모회사이기도 한 TMTG는 주식으로 20억 달러, 전환사채로 10억 달러를 조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자본 조달 조건, 시기, 규모는 변경될 수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TMTG는 가상자산 상장지수펀드(ETF)도 출시할 계획이다.
이번 계획은 이번 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릴 세계 최대 규모 가상자산 콘퍼런스 ‘비트코인 2025’에서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 행사에는 J.D. 밴스 미국 부통령, 트럼프 대통령의 두 아들 도널드 주니어와 에릭, 트럼프 행정부의 가상자산 차르인 데이비드 색스 등이 연설에 나선다.
TMTG의 이번 전략은 주식ㆍ전환사채 등을 발행해 조달한 자금으로 수천억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매수한 후 기업가치가 1000억 달러 이상으로 급증한 스트래티지(전 마이크로스트래티지)와 비슷하다고 FT는 평했다. TMTG의 시가총액은 23일 마감가 25.72달러 기준으로 60억 달러다.
TMTG는 이날 성명에서 “FT의 멍청한 기자들이 더 멍청한 정보원의 말을 듣는 거 같다”고 반박했다.
FT는 “미국을 세계의 가상자산 수도로 만들겠다”고 공약한 트럼프 대통령의 일가 최근 잇따라 가상자산에 적극 투자함에 따라 이해 상충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가상자산에 대한 높은 관심은 가상자산 투자 열기로 이어지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21일 사상 처음으로 11만 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22일에는 11만9900달러대까지 치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