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공기업 수년만 배당에 투심 개선
여야 공약 ‘에너지 산업 확대’ 공감대

국내외 증시 변동성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전기, 가스 등 생활 필수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틸리티 업종의 경기 방어 성격이 부각하며 양호한 성과를 내고 있다. 배당 재개와 새 정부 출범에 따른 수익성 개선 등을 둔 기대감도 커지는 양상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이후 ‘KRX유틸리티’는 39.33% 상승하며 전체 KRX지수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KRX유틸리티는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SK이터닉스, 대명에너지 등 유틸리티 종목 10개로 구성됐다.
미국발(發) 관세 부과 국면에서 경기침체 우려 영향을 덜 받는 유틸리티주의 특성이 두드러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전력은 2분기 들어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두 번째로 많이 산 종목(3838억 원)에 올랐다. 한국가스공사도 411억 원어치를 샀다.
에너지 공기업의 이익 배당에 대한 긍정적 평가도 주가 상승세의 배경이 됐다. 통상 유틸리티주는 경기에 대해 비탄력적 주가 흐름을 나타내 성장주로 분류되지 않는다. 또 이익이 개선되더라도 배당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평가가 배당 측면에서 투자 매력도를 떨어뜨렸고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에 머무는 원인 중 하나로 꼽히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지역난방공사가 수년 만에 배당을 재개한다는 소식이 연초에 전해지며 분위기는 바뀌었다. 한국전력의 배당수익률과 1주당 배당금은 각각 0.8%, 185원으로 알려졌다. 한국가스공사는 4.1%와 1455원, 지역난방공사는 7.6%와 3879원로 각각 책정됐다.
대선 후보들 에너지 공약 발표에 따른 수급 개선도 감지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각각 청정에너지와 원전을 강조한다는 차이점은 있지만, 시장은 양측이 에너지 산업 확대라는 측면에서는 공통점이 있다고 보고 있다. 또 두 후보 모두 탈원전과 같은 급진적 공약을 내놓지 않는다는 점도 시장으로서는 안심할만한 대목으로 거론된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주요 이벤트가 예정된 6월 초중순까지 유틸리티주의 변동성이 확대될 소지가 크다”며 “정책 의도와 추진 과정도 중요하지만, 사업이 안착할 수 있을 것인지를 결정하는 최종 변수는 가격으로, 보조금 등 재원 투입이 이뤄지는지를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