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복원 20년…도심 하천서 ‘쉬리’ 발견

입력 2025-05-26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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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의 대표 하천인 청계천에서 2급수 이상의 깨끗한 물에서만 서식하는 토종 어류 '쉬리'가 발견됐다. 복원 20주년을 맞은 청계천이 생태적으로 건강성을 회복하고 있다는 과학적 근거로 주목된다.

국립중앙과학관(관장 권석민)은 청계천 복원 20주년을 기념해 담수어류 생태조사를 진행한 결과, 생물다양성 증가와 함께 한반도 고유종인 쉬리가 채집됐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청계광장에서 중랑천 합수부에 이르는 청계천 6개 지점을 대상으로 지난 4월 29~30일 양일간 실시됐다. 1차 공동학술 조사를 통해 총 4목 7과 20종, 1품종(이스라엘잉어) 1,238개체를 확인했다. 분류체계에 따라 살펴보면, 잉어목 어류가 13종, 1품종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농어목이 5종이었다. 우점종은 전체 개체 수의 약 53.7% 비율을 차지한 피라미이며, 아우점종은 참갈겨니(14.7%), 돌고기(7.5%) 등의 순으로 우세하게 출현하였다. 한국고유종은 쉬리, 참갈겨니, 얼록동사리 등 3종, 외래종은 이스라엘잉어 1품종이었으며, 관상어종 및 생태계 교란어종은 확인되지 않았다.

청계천 조사 구간에 따른 어종 분포를 살펴보면, 상류부터 중하류까지는 대부분 유속을 있는 곳을 좋아하는 유영성 어류인 피라미가 우점했고 최하류인 중랑천 합수부에서만 유속이 느리고 정체 수역을 선호하는 참붕어가 우점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20년 간 청계천 어류상의 변화를 살펴보면, 복원 전인 2003년에는 붕어, 참붕어, 미꾸리, 밀어 등 4종이 출현하여 수질환경에 대한 내성이 강한 종 위주 서식이 확인된 반면, 본 조사에서는 참갈겨니, 피라미, 버들치, 큰납지리, 모래무지, 대륙송사리 등 전반적으로 수질이 양호하고 각기 다른 미소서식처에 살아가는 다양한 어종이 확인되어 생물다양성이 늘어났다.

특히 상류 구간인 관수교 인근 여울부에서 채집된 ‘쉬리’는 전 세계에서 오직 한반도에만 서식하는 고유종으로 수질이 맑고 유속이 빠른 여울에 서식하여 생태적으로 하천의 건강성을 나타내는 지표종이다. 향후 계절별 추가조사를 실시해 쉬리를 포함한 청계천 서식 담수어류에 대한 정밀 모니터링을 수행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지속가능한 청계천 이용 및 관리방안을 서울시에 제공할 예정이다. 조사 시 안내배너와 현수막을 게시하여 학술목적으로 진행된 조사임을 시민들께 알렸으며, 현장에서 포획된 어류는 자연환경 보호를 위해 현장 확인 후 채집된 장소에 방류했다.

권석민 국립중앙과학관장은 “청계천 복원 20주년을 맞아 청계천에 서식하는 담수어류와 하천생태계의 변화를 시민들에게 생생하게 알리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며 “일반 시민대상 민물고기 탐사 프로그램 운영 및 학술결과 등을 엮어 하반기 전시회를 통해 도심 속에서 자연을 느끼고 탐구하고 힐링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시민들과 소통과 공감의 기회를 가지려고 계획 중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이러한 과정에서 민물고기 전문가는 아니지만 일반 시민들과 아이들도 직접 민물고기를 자세히 관찰하고 기록하는 생생한 체험을 해 봄으로써 자연에 대한 흥미와 과학적 호기심, 세심한 관찰력과 탐구력을 기를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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