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회장, 막힌 대북사업 물꼬 트나

입력 2009-08-10 17:45 수정 2009-08-10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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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아산 유씨 석방 교섭...김 위원장 면담 할 듯

"고인의 남북경협사업에 대한 꿈과 열정이 서려 있는 금강산을 찾겠다." 지난 4일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이 고(故)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의 추모 6주기를 위해 창우리 선영 대신 금강산으로 출발하면서 그룹 임직원들에게 남긴 말이다.

금강산 방문 일주일만인 10일 현정은 회장이 다시 북한을 전격 방문했다. 이번에는 금강산이 아닌 평양이다.

특히 현 회장은 이번 방북에서 억류중인 현대아산 직원 유모씨의 석방과 관련된 교섭을 벌이는 만큼 유씨의 석방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현 회장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면담까지 성사될 가능성이 커 이번 방북이 막힌 대북사업의 물꼬가 열릴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격 방문 어떻게 이뤄졌나

10일 현대그룹에 따르면 현정은 회장은 현재 북한에 억류중인 현대아산 직원 유모씨의 석방 교섭을 벌이기 위해 2박 3일의 일정으로 10일 오후 1시50분 평양으로 출발했다.

이번 현 회장의 방북은 개성을 통한 육로로 이뤄졌으며, 정지이 현대U&I 전무와 실무자 1명이 동행했다. 현정은 회장은 평양방문 기간 동안 북측 관계자와 당면 현안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다.

현 회장은 이날 방북을 위해 남북출입국관리사무소를 찾은 자리에서 "유씨가 석방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대북사업 재개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가봐야 알 수 있다"는 짧은 대답으로 대신하는 등 말을 아꼈다.

현 회장의 이번 방북은 유씨 석방 문제의 조속한 해결에 대한 요청을 북측이 전격 수용하면서 이뤄졌다. 방북 요청은 지난 4일 고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의 추모 6주기를 기념해 금강산을 방문했을 당시 이뤄졌다.

현 회장은 이 자리에서 북측의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리종혁 부위원장을 만나 당면 현안문제 협의를 위해 평양방문을 제안했다.

현 회장의 제안에 대해 북측 리종혁 부위원장은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함에 따라 후속 절차를 거쳐 평양방문이 성사됐다.

현대아산 조건식 대표는 10일 오전 남북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지난 4일 정몽헌 전 회장 추모식 때 현 회장이 리종혁 북한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을 만나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방북을 요청했고, 초청장이 왔다"고 말했다.

◆ 현 회장, 막힌 대북 사업 물꼬 트나

현 회장이 북한의 사전 수용으로 전격 북한을 방문함에 따라 현재 억류된 현대아산 직원 유씨의 석방과 막혀 있던 금강산 관광 등 대북사업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 회장이 직접 나서는 만큼 교섭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빠르면 이번 주중으로 유씨의 석방 소식이 전해질 가능성이 크다. 유씨는 지난 3월30일 북한 체제비난 및 여종업원 탈북책동 혐의로 북한 당국에 의해 체포돼 억류돼 있다.

북측이 현 회장의 요청을 받아들여 방북을 사전에 수용했다는 점과 최근 미국 기자의 석방 등 유화적인 행동 변화도 대북사업의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게다가 현 회장이 지난 4일 고 정몽헌 회장의 참배를 위해 창우리 선영 대신 금강산을 방문해 현지에서 북한 관계자들을 만난 것을 감안하면 유씨의 석방과 관련해 사전 조율이 어느 정도 진행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특히 평양에서 현 회장과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만남도 전격적으로 성사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현 회장과 김 위원장의 대화가 성사될 경우, 경색된 남북 당국 간의 대화 채널이 되살아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여, 막힌 대북사업의 재개가 급물살을 탈 수가 있다.

현정은 회장의 평양 방문은 지난해 2월 뉴욕 필하모닉의 평양 공연 참석 이후 1년 6개월만이며, 이번이 7번째다. 또 현 회장은 지난 2005년 7월과 2007년 10월 두 차례 등 김 위원장을 3번 만나 금강산과 백두산 관광 사업에 대해 논의했다.

이와 관련 현대그룹 측은 "현재 현 회장이 평양에서 누구를 만나고 어떤 대화를 할지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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