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승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는 예상 지배순이익에 올해 예상 지배주주순이익에 주가수익비율(PER) 19배를 적용했다"며 "북미 전력망 교체라는 구조적 성장 기회를 맞이하고 있으며, 실적 모멘텀과 경쟁력을 감안하면 현저한 밸류에이션 할인은 점차 해소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산일전기는 미국 매출 비중이 65%에 달하는 대표적인 북미 수출 종목이다. 하지만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 조치가 발표된 이후 3주간 주가가 40%가량 하락했다. 이 같은 관세 리스크는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완화되는 흐름이다. 시장에서는 이를 기점으로 주가 반등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산일전기가 속한 배전 변압기 시장은 현재 수요가 공급을 압도하는 ‘셀러스 마켓(Seller’s Market)’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30년 만에 미국 내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가 대규모로 발생하면서 중장기 실적 성장의 기반이 마련됐다. 동시에 미국 내 니어쇼어링과 탈중국 공급망 재편이 맞물리며 타이트한 공급 환경은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송배전 전력망 관련 매출은 지난해 528억 원에서 올해 1529억 원으로 세 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산일전기는 GE, TMEIC, Siemens 등 글로벌 기업들과의 오랜 거래 경험을 기반으로 미국 전력망 업체들과의 직납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엄격한 벤더 인증을 통과하며 양산 발주가 확대되는 만큼, 성장 폭도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수주잔고도 크게 늘었다. 올해 1분기 기준 수주잔고는 4597억 원으로, 작년 말(2061억 원)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에 따라 산일전기는 연간 1000억 원씩 공격적인 설비투자를 단행해 현재 3000억 원 수준인 생산능력을 5년 내 1조 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신공장은 자동화율이 높은 만큼, 규모의 경제를 통한 수익성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
최 연구원은 “향후 3~4년간 영업이익률 30% 이상, 장기적으로는 25% 이상의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